한독 서예가 4인전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오픈



7월3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의 일정으로 한국과 독일 작가  4인전 "깨어나는 물소리"(Klänge des erwachenden Wassers")가 베를린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전시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서예가 송남희(호: 유림)를 비롯해 독일인 바라라 바이징호프(호: 한복), 카타리나 피이퍼(호: 한미), 헬가 제캄프(호: 한양) 등 모두 여류작가. 독일인 작가들이 사용하는 예명이 모두 한국어인 점이 특이하다.

네 작가들은 사실 지난 해 11월 서울 아트 갤러리에서 이미 한차례 공동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특히 바바라 바이징호프는 두번이나 한국을 다녀올 만큼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작품들 대부분은 서울 전시회 출품 작품들로서 작가들은 베를린 전시회 목적을 동서양의 대화를 나누려는데 있다고 말한다. 네 명의 작가들은 한글 서예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의 작품세계는 그 접근방법이나 컨셉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이들은 이 같은 다양한 양상의 칼리그라피가 다분히 명상적이면서 상징적인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관람객에게 보여주려는 점에서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재료로서의 종이, 종이의 탄생, 물, 빛, 글자 등이 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엮어 짜인다는 것도 보여주겠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들 작가들은 전시장을 꾸미는 방법이 특이했다. 작품을 설치하면서 한국가곡을 비롯해 피아노, 바이올린 곡 등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이 행위는 단순한 감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작품설치의 모티브를 찾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한다.

한지에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한글. 서양인의 시각과 예술적 감각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서체를 일구어 가는 독일인 작가들의 작품이 낯설지 않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장소: Galerie Korea, Kulturabteilung, Botschaft der Republik Korea
         Lützowufer 26, 10787 Berlin
개관시간: 월-금 12:00 ~ 17:00
문의전화: 030-269 520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