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9월 총선 앞두고 테러 주의보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서 발행하는 공관회보 최근호에 따르면, 독일의 대테러
관계당국은 오는 9월 27일 실시될 연방하원 총선을 앞두고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조직이 주도하는 폭탄테러가 독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각국의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독일이 테러 대상국이 된 이유는 현재 4천여명의 독일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테러 조직은 그 동안 독일 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독일 테러를 위협해왔다. 이들 테러 조직은 이번 9월
총선을 겨냥해 독일 대도시에서 테러를 감행할 경우, 독일국민들 사이에서 자국의
군병력을 철수시키라는 여론이 확산돼 소기의 목적이 달성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지난 2007년 9월 테러단이 프랑크푸르트공항과 미군기지를
목표로 폭탄테러를 계획하고 대량의 폭발물을 제조하던 중 검거된 일이
있었으며, 또 독일 국적인으로서 회교로 개종한 뒤 파키스탄  테러캠프에서 훈련을
받고 다시 독일로 잠입한 테러조직원들이 50여명이나 된다는 독일 관계당국의
발표도 있었다.  

이같은 상황들을 분석하고 독일 내 테러 가능성을 예의 주시히고 있는 우리 공관에서는
재외국민과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항,
백화점, 기차역, 극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들이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방문을 삼가고, 가급적 사람들이 운집한 장소로부터 벗어날
것을 권한다. 특히 다중 이용시설 내에 방치된 가방이나 상자, 봉투 등이 발견될 경우
절대로 근접하거나 개봉하지 말고 인근의 보안담당자에게 통보하도록 한다. 또
선거 기간 중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는 특정 목적의 정치적 회합이나 反이슬람
행사에 참여하는 일도 자제해줄 것을 권한다.

물론 독일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대테러 활동 및 조직이 잘 갖춰진 모범적인
국가여서 타국가에 비해 테러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9월 총선을
앞두고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동포들도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