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톨릭 텃밭에 한인 개신교 교회 설립
효험이 뛰어난 온천과 자연공원으로 유명한 헤센주 북부 휴양지, 동포들의 각종 신앙활동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북부 헤센 포겔스베르크 자연공원 지역에 위치한 온천지 헤르프슈타인(Herbstein)에 한국인 목사가 특별한 목적의 교회를 설립해 지역사회는 물론 동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카톨릭이 우세해 그 동안 독일 개신교가 진출하지 못했던 이 지방에 도전과 개척정신이 뛰어난 한국인들이 지역사회의 저항을 이겨내고 새로운 개념의 선교활동을 내세우며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마침내 교회 설립 인가를 받았다.  

화제의 인물은 유럽의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 유학한 뒤 지금은 독일 카셀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 장로교(합동측) 목사 이혁씨. 이목사는  사단법인 에방겔리움스 게마인샤프트(Evangeliums-Gemeinschaft)를 설립하고 지난 5일 지역주민들과 축하객 등 80여명의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뜻깊은 창립예배를 가졌다.

이혁 담임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예배는 프랑크푸르트 사랑의 교회 김영구 목사의 기도와 전 GMS 사무총장이자 현 프랑스 파리 주재 순회선교사인 김주경 목사의 설교, 그리고 은문권 선교목사의 인사말에 이은 프랑크푸르트장로교회 육호기목사의 설립 공포 및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베른하르트 찌글러 시장은 헤르프슈타인 시 문장(Stadtwappen)과 교회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기증했다. 특히 찌글러시장은 축사에서 이혁목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가 추진하려는 일련의 사업들이 지역사회와 한인교포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일이 되는지 세 번에 걸친 공청회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가 제시한 비젼을 이해하고 그의 확고한 신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립기념예배에는 헤르프슈타인과 이웃 지역 그레벤하인 성당의 신부들과 개신교 목사 등 독일 성직자들도 다수 참석해 한독 크리스챤들의 우애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기념예배에 이어 벌어진 2부 문화행사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독일사회에 알리는 일에 앞장선 사단법인 <문예원>(대표 현호남)과 재단법인 한국 차 생활 예절 교육원 <산다여>가 다양한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했다. 한국을 잘 모르는 지역주민들은 화려한 의상과 신비한 의식 등, 낯설고 신기한 동양 문화를 체험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이혁목사가 추진하는 선교사업은 크게 세 영역이다. 첫번 째는 독일인과 동포 평신도들의 신앙을 돕기 위한 신앙연구소 운영이다. 여기서는 예를 들어 신앙강좌, 성경공부, 한독 교우들의 교류 등이 실현된다. 두번 째는 언어교육이다. 언어강좌를 개설해 이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선교하겠다는 것이 기본목표다. 현재 고려 중인 강좌는 독일어, 영어 한국어 등 3개 언어다. 마지막 세번 째 영역은 초교파적인 교회 운영이다. 예배는 한국어, 독일어, 영어 등으로 진행하며, 독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목사는 헤르프슈타인 교회시설이 선교센터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동포들의 다양한 신앙활동의 욕구를 채워주는 곳이 되도록 할 생각이라며 한인교회들이 수련회나 기도회, 신앙세미나 등 여러가지 목적의 행사에 이용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숙박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최대 8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