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 정기공연-
아름다운 울림과 화음으로 관객을 사로잡다.


Dortmund) 유럽의 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로 여기저기 화려한 불빛이 비쳐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11월 28일 오후 7시, 제 12회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정기 공연이 도르트문트 시내에 있는 Stern im Norden에서 있었다.

Stern im Norden 공연장은 철강회사의 건물이었는데 지난 1년 동안 개조하여 훌륭한 음악연주장이 되었다. 오늘 정식으로 처음 문을 여는데 그 첫 공연을 재독코리언 심포니 오케스트란단이 하게 되어  의미가 깊었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은 2007년 4월 창단되었다. 그 동안 독일의 두이스부륵, 뒤셀도르프, 부퍼탈, 에쎈,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 7개 도시에서 연주를 하였으며 지난 여름에는 서울, 부산, 광주, 고양에서 순회공연을 하여 독일과 한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바이마(Weimar)에서 온 Daniel Huppert 지휘자에 의하여 베토벤 교향곡 8번 1악장이 울려 퍼졌다. 모두 숨을 죽이며 화음 하나 음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사뭇 긴장감이 돌았다.

공연 전 2일 동안 Daniel Huppert 지휘자는 도르트문트 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Jac van Steen씨를 대신하여 연습을 시켰다. 첫 번째 순서를 맡아 지휘를 함에도 전혀 손색이 없이 깨끗하게 마무리를 하였다.


두 번째 순서는 도르트문트 연합 합창단의 순서였다.

2008년 12월 정용선 단장에 의하여 창단된 도르트문트 연합합창단은 세계 각국인들이 모여 구성된 합창단이다. 정용선 단장의 지휘로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반주와 함께 헨델의 ‘할렐루야’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어서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긴장감으로 시작하여 최고의 긴장감 가운데 곡을 마쳤다.

50명의 합창단이었지만 한 사람이 노래를 하듯 작은 소리로 출발을 하였고 중간에는  큰 소리로 곡의 효과를 높이 살렸다.

멘델스죤의 ‘Hoer mein Bitten’은 Martina Hoenes의 독창과 합창으로 연주되었다. 9분이나 소요되는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기도하고 응답 받는듯한 확신가운데 편안함 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었다.

강동규 씨의 편곡인 ‘Amazing Grace’는 누구나 다 아는 멜로디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편곡된 곡으로 아주 화려하게 연주되었다.

1절을 독창한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단원인 알토 손정아 씨는 아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였고 2절과 3절을 합창단이 독일어 가사로 노래하였다.


합창 마지막 곡으로는 아담 작곡가의 ‘거룩한 성’이었다.

1절 독창은 C. Groenenfeld, 2절 독창은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단원인 테너 이 민, 3절 독창은 쾰른의 알토 이윤정 씨가 하였으며 3절 모든 후렴을 합창단이 노래하였다.

정용선 단장이 직접 편곡한 곡으로서 오케스트라단 40명과 합창단 50명이 함께 어우러져 극적인 효과를 거두자 관객들은 연속 부라보를 외치며 화답하였다.

1부 프로그램이 끝나자 공연장 옆 홀에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음료수를 마시며 둘러보니 한국관객은 몇 명 되지 않았으며 거의가 독일인들인 게 특이했다.

휴식이 끝나고 첫 번째 순서로는 지난 7월 독일 청소년 콩쿨에서 1등한 Nemorino Schelga의 포코르니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비록 13살이지만 아주 대범하면서도 음악적으로 훌륭하게 협연하였다.

이어서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단원인 테너 Savo Pugel의 푸치니곡 ‘토스카’ 1막에 나오는 ‘Recondita armonia’를 시원하게 불렀다.

이때부터 지휘봉을 잡은 도르트문트 시립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Jac van Steen씨는 더욱더 공연장 분위기를 달구며 노련하고 성숙하게 연주를 이끌어 갔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고 자연스럽지만 카리스마가 지휘봉을 통하여 계속하여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을 이끌어 갈 때 베토벤 교향곡 1번 전곡이 아주 성공적으로 연주 되었다.

마지막 곡이 연주되기 전 Jac van Steen 지휘자는 ‘사실 이 자리에 설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김신경 수석악장이 거절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며 열심히 이끌어 오고 있는 그를 칭찬했다. (지금까지 지휘해 오던 배종훈 지휘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갑자기  대신할 지휘자가 필요했었다.)

카리스마와 인간미가 돋보이는 지휘자는 얼마 전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하여 박수를 보냈다. 몇 번의 커튼 콜을 통하여 관객들은 모든 연주자를 칭찬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꽃 다발이 전달되고 관객들은 계속하여 박수로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해 주었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제 12회 정기공연은 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이미 2010년에도 독일과 미국에서 총 4번의 공연이 잡혀 있다고 한다.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내년 공연을 준비하는 듯 하여 보기에 좋았다.

지금까지 전체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한 정용선 단장은 이번에 독일 전역에서 참여한 단원들과 김신경 수석악장에게 감사를 전하였으며 또한 이번에 지휘를 맡아준 도르트문트 시립교향악단 Jac van Steen 상임지휘자에게 감사함을 전하였다.

Jac van Steen 지휘자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덴학음악대학 교수이자 도르트문트 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이다. 또한 매번 영국 BBC국영방송국 오케스트라단을 지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미국..등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이, 독일 현지에서 창단 되었고 독일 사회에 자리를 잡았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동안 한화에서 후원을 해주어 큰 어려움 없이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이 2010년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많은 기대가 된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