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총연합회 2010년 신년하례식 및 신년잔치

<전 교민을 초대합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신년잔치를 준비한 재독한인총연합회 신년잔치가 1월30일 저녁 7시경부터 두이스부륵  함본에 있는 고향마을에서 있었다.

당일 같은 장소에서 임원회의가 있었던 탓에 연합회 임원들은 일찍부터 참석했으며 임원회의와 연석회의를 마친 임원, 자문위원, 고문들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신년잔치에 들어갔다.

눈이 많이 왔는데 멀리서 온 임원들은 2층에 마련된 방에서 잘 수 있도록 배려가 되었다는 최병호 수석부회장이자 집주인의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었다.

제1부 신년하례식은 고순자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고순자 사회자는 성원을 이루어 준 교민들에게 감사해 하고,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최정일 주독일 대사가 ‘축 발전’이라는 축하화환을 보냈다고 광고했다.

최병호 수석부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후 이근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희망과 기쁨으로 맞이했던 2009년을 보내고 우리에게 또 다른 기쁨과 기회를 안겨줄 2010년 새해를 맞이하여 재독 교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고 소망하는 일들이 성취되기”를 축원했다.
그는 또 열린 마음과 진실성, 진솔함으로 대화를 나누는 게 모두가 이기는 길이라며 얼마 전에 마련한 한인문화회관이 완벽하게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재독 교민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주독 대사관 본분관 손선홍 총영사는 축사에서 “한국에서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한인총연합회에서 여는 신년잔치에 눈이 많이 오는 걸로 봐서 동포사회에 경사로운 일이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했다. 금년에는 G20 의장국이 되었다. 이 모두가 동포여러분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더욱 더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손선홍 총영사는 베를린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발로 뛰는 영사상을 받을 정도로 교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다니는 총영사였는데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게 되어 그에게 듣는 마지막 인사말이 될지 몰라 서운해 하는 교민이 많았다.

정종구 부회장이 내빈소개를 했다. 궂은 날씨에도 멀리 함부르크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에서 각 한인회장과 단체장, 교민이 참석했다.

이근태 회장은 재외동포 재단에서 준비중인 광고사진을 찍기 위해 한국 KBS방송국에서 나온 프로듀서 2명을 소개했다.
금년 4월부터 방송될 광고는 <동포는 하나!>라는 주제로 세계 각지에 있는 동포들의 모습을 담길 원한다고 했다.
이상주 PD 는 질문하나만 드리겠다면서 “혹시 어르신들중에 죽더라도 한국에는 가기 싫다”라는 분이 계시냐고 물으니 다들 “에~~~”하면서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아리랑을 슬프게, 기쁘게 합창하게 하며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었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야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와서 준비한 임원들은 곧 쓰러질 지경이라면서도 웃고 흐뭇해 했다.

저녁식사 후 신년잔치는 한국에서 온 서뽕식(서봉식) 코미디언 품바 각설이가 진행했다.
각설이가 나올 줄 기다리던 관중들 앞에 야들야들한 드레스 차림의 아가씨가 나왔다.
그는 성을 개조한 한국의 하리수를 연상하게 했다. 서봉식 씨가 여장을 하고 나온 것이다.

여자 목소리를 내면서 ‘홍도야 울지마라’ 부터 메들리로 부른 후 ‘노래 괜찮았어!’ 하며 애교를 떠는데 참석자들은 배꼽을 쥐었다.

스트립쇼를 한다며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팬티를 벗었는데 몇 개를 끼어 입었는지 벗어도 벗어도 계속 나왔다.
가는 년(年)은 조용히 보내고 새로운 년(年)은 어떤 년(年)일지 기대됩니다. 라며 구수한 입담과 노래, 각설이 타령을 하여 관중들로 부터 돈을 받았는데 재독문화회관 기금모금에 합치라며 사무총장에게 주는 등 교민들을 웃음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잠시 옷을 갈아 입는 시간에는 서광구 자문위원이 시 낭독을 하는데 노장인데도 긴 시를 암기한 것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여성 단체장들도 앞에 나가 만남이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분위기를 살리고 밖에는 눈이 오는데도 밤이 새도록 연회는 계속되었다.
서봉식 사회자는 교민들에게서 받은 돈은 사랑을 싫은 연예인 봉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이티 후원모금에 보탤것이다고 했다.

2010년 재독한인 사회에 화기애애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 같은 희망이 보였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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