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목요일), 파리 6구 뽕네프 인근의 갤러리 Lipao-Huang에서 한국 작가 6인과 프랑스인 사진작가 1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여인들” 전시회가 열렸다.
현재 프랑스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작가 6인은 다양한 연령대가 가지는 시대적 정서를 반영하고 있으며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등 각기 다른 표현 방식과 소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한국적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수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의 풍경과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온 프랑스인 사진작가 브뤼노 바르베(Bruno Barbey)의 작품을 통해서는 이방인 눈에 비친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여인들’의 모습이 조금은 낯선 풍경 속에서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빛의 화가’로 알려진 재불 원로화가 방혜자의 작품은 섬세하고 아름다우면서 강인한 생명력과 깊이를 지닌 한국의 어머니상을 대변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은 부직포 위에 자연채색기법으로 표현된 추상화이며 그녀만의 독특한 섬세함으로 표현된 마음의 빛과 우주의 빛을 보여준다.
소나무 협회 소속 작가인 곽수영은 이번 전시에서 특유의 선과 마티에르로 음과 양, 겉과 속의 반전과 소통을 통해 표현되는 인간 군상과 화분 등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문창돈의 작업 “cosmos-saga des etoils”은 조용한 움직임-소음-을 통해 정적인 분위기의 전시공간이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여인의 머릿결을 연상하는 작품들이 선정됐다.
유혜숙의 데생작업들은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흑과 백, 혹은 선과 면으로 표현되는 대담한 여백 속에서 수많은 터치들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009년 파리 포토 살롱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순영의 최신작들은 미장센 포토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공간과 시간이 서로 대화하는 것같은 그녀의 ‘이상한 나라’ 속에는 잊혀진 신화들이 잠들어 있는 듯하다.
노영훈은 2008년 소나무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질료가 가진 속성의 전복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은주는 갤러리스트와 전시기획자 양성소인 파리 IESA에서 수학하고 현재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다양한 전시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여인들” 전시회는 오는 3월 9일까지 이어진다.

장소 : Galerie Lipao Huang
          16 rue Dauphine 75006 Paris
기간 : 2월 4일~3월 9일
시간 : 월요일/14시~19시
           화요일~토요일/10시 30분~1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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