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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리랑 45년에 묻다' 전시회-파독광부기념회관•재독한인문화회관 에쎈)에쎈에 있는 한인문화회관 1층 역사박물관 복도에는 오래된 많은 사진들이 붙어 있으며 당시의 독일과 한국신문기사, 광부들이 입었던 작업복, 연장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 개의 방 중에 한 방 입구에 <<독일 아리랑 45년에 묻다>> 라는 글이 써진 종이가 여러 개 붙어 있다. 방을 막아 한 쪽 어두운 곳에서는 슬라이드가 돌아가고 있으며, 훤한 곳에는 오래된 책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설명에는 독일어와 한국어로 되어 있는데 당시 석탄으로 범벅 된 파독광부들의 얼굴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지만 병원에 근무했던 한국간호사의 모습이 생생하게 찍혀 40년이 지난 지금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독일 땅의 한국 얼굴’, ‘누구나 가슴속에 꿈이 있다’, ‘독일로 간 사람들’, ‘독일 아리랑’, ‘파독광부 백서’ 등등 많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비행기를 타던 모습, 탄광 속 광부들의 모습, 전 박정희 대통령 부부의 모습 등을 모면서 가슴이 뭉클함이 느껴진다. 2월6일 11시, 전시회 개막식에서 고창원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은 “파독광부기념회관•재독한인문화회관 개관 후 약 2개월 만에 갖는 공식적인 행사에 경험부족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음 번에는 더 신경을 쓰겠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독일 아리랑 45년에 묻다”의 전시회는 샐러드 TV(대표 박경주), 한국파독광부총연합회(회장 김태우) ,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 고창원) 공동 주최로 2010년 1월 서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이미 열렸으며 이번에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에는 30분의 필름을10분짜리로 압축하여 만든 영화가 상영되는데 기획한 박경주 작가는 말한다. 파독광부들의 지하 갱도에서 캐내던 독일 석탄에, 독일어로는 이중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돈’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금박을 입혀 새로운 설치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과연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혹은 현재까지 생생한 역사로 살아 있는 이들을 서둘러 우리의 기억 저장 창고에서 지워버린 것인가? ”묻고자 한다. 함께 참여한 박찬경 작가는 ‘파독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존경은, 한국 경제 건설의 신화로만 흡수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기억상실증과 무지, 배타적 민주주의에 대한 경고로 이어져야 마땅하다. 파독광부와 간호사에 대한 전모를 밝히기는 커녕 짧은 사진 에세이집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 작은 작업이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밝힌다. 이번 독일전시회는 11일까지인데 글뤽아우프회 관계자와 한국에서 온 샐러드 극단 이학권 사무국장이 전시회장에서 함께 한다. 당일 전시회 개막식이 끝나고 함께 한 이들은 서광구 자문위원 부부가 준비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며, 앞으로 카페테리아 운영문제, 회관 관리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밖에서는 회관 입구 양쪽에 재독한인장애인협회 공남표 회장이 무궁화를 심는 것을 도우며 역시 공자의 78대손이라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며 칭찬했다. 우리의 건물을 서로 아끼고 함께 하는 이들의 손길이 아름다움을 느낀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