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들어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한인의 집 한마음’‐ 봄맞이 그릴파티

유난히 날씨가 화창했다. 4월 17일, 오후 3시경 에쎈과 인근에 사는 한인들이 삼삼오오  한마음을 찾았다. 잔디에는 2개의 대형양산과 책상이 펴져 있으며 그릴판에서는 고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얘기하지 않았는데도 손수 준비해온 음식들을 펼치니 큰 행사장의 뷔페음식 못지않다.

함께 한 이들은 ‘어제까지 쌀쌀하던 날씨가 오늘은 이렇게 화창하다. 한마음의 신춘잔치를 환영하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특히 윤창덕씨 부부가 방문하여 더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 같다. 윤창덕씨는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에쎈 한인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미국에 거주한다. 그곳에서 여러 개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한마음에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가라오케 기계도 윤 전 회장의 선물.

윤정태 운영위원장은 ‘겨울에는 물이 나오지 않은데도 집에서 물을 가지고 와서 놀았다. 언제든지 연락하면 문을 열어놓을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이용해 달라’고 했다.

한인들 대부분이 연금생활에 들어가면서 기부하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에 반해 한마음은 전혀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매달 들어가는 관리비가 얼마 되지 않으며 여기저기에서 기부한 돈이 앞으로 1, 2년 정도 경비는 충분히 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한마음은 2009년 8월22일 에쎈 한글학교의 남은 재정과 뜻있는 에쎈 한인들이 500 유로씩을 모아 세운 쉼터이다. 400km² 대지의 주말농장을 사서 한국 국기와 독일 국기를 세우고<한인의 집 한마음>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그동안 추석잔치, 생일잔치, 망년회 등 이곳에선 크고 작은 친목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봄은 낙낙한 회원들에게 먼저 왔다. 이쪽에는 상치를 심고, 저쪽에는 나무를 심잔다.

해가 지니 날씨가 쌀쌀해졌다. 다들 안으로 들어간다.  벽난로를 펴니 옆사람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밖에서 나누지 못한 얘기들이 이어지는데 앞으로 매주 수요일은 함께 모여 맛있는 것도 해먹고 친목을 도모하자고 했다. 이날 함께 하지 못하면서도 음료수를 기증해 준 이, 라면 한 박스를 선물한 이, 남은 반찬은 내일 먹게끔 다시 냉장고에 보관하자는 이, 모두 모두 주인이었다.
* 한마음 주소Koelen‐Mindener‐ Str. 33 옆 Garten Nr. 65, 45327Essen
   윤정태 운영위원장 전화번호: 0201 44 26 93, 0162 305 2817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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