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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11.04.03 23:25
문화원 « 주목할 만한 작가 » 이진 " Mammifères "전.
조회 수 3377 추천 수 0 댓글 0
기간 / 2011 년 4월 6일(수)-27일(수) 오프닝 / 2011 년 4월 8일 금요일 18 시부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2, avenue d’Iéna, 75116 Paris – Tel. 01 47 20 83 86 매주 월요일~금요일 (9시 30분~18시) 단, 매주 목요일은 20시까지, 토요일은 13시~17시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최준호)은 오는 4월 6일부터 27일까지 « 주목할 만한 작가 » 전시의 일환으로 이진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그의 대표적인 « 포유류 (Mammifère) »시리즈 드로잉을 포함하여 비디오 퍼포먼스, 종이조각 작업 등 십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적잖은 나이의 살집 있는 여인, 배를 감싸고 있는 만삭의 젊은 여인, 오랑우탄을 친근하게 포옹하는 나비문신으로 덮인 몸의 여인 등 은밀하게 본능적인 자태를 드러내는 여성의 몸을 그린 드로잉 시리즈를 작가는 « 포유류 (Mammifère) »라 칭한다. 이는 인간의 지적인 측면보다는 야성적 본능에 대한 접근임을 짐작케 한다. 그에게 여성의 몸은 성(sex)과 모성을 동시에 상징하는 이중성을 지니는데, 이는 여성의 몸이 성적 행위를 통해 출산을 위한 모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진은 모든 몸체의 자연적인 상태와 그 모호한 이중성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작가에게 외부 세계로의 감각기능은 유지하되,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는’’ 수면상태의 몸은 삶과 죽음의 문제와 같은 이원적인 생명체의 사이클과 동일 선상에 위치한다.
이진의 작업은 한마디로 모든 몸체에 대해 관심과 탐구이다. 육중한 여성의 인체에서부터 돼지 등의 가축류, 곤충의 날개, 식물의 잎에 이르기까지 잔잔하고 가는 연필선으로 묘사하는데, 한 색상씩 단계적으로 사용하며 그려나가는 방식이 판화의 기법을 닮았다. 작가는 이러한 연필선을 통하여 형상이 자유로워지면서 추구하는 공간과의 융합을 보여주고자 한다. 동시에 한 공간에 흩어진 각기 다른 몸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이 세밀한 선들은 결국 한정된 이차원의 회화공간을 보이지 않는 마티에르와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한 공간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진의 작업에서의 공간은 작품의 기본 구성요소이며, 때로는 작업자체가 공간이 되기도 한다.
2008년, 이진은 종이로 만든 암퇘지 안에서 24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 ‘‘하루’’를 선보이는데, 여기에서 돼지의 몸은 하나의 공간으로서, 생산과 창작의 공간인 작가의 아틀리에가 된다. 이진에게 ‘’작가의 고뇌의 무대’’인 아틀리에 공간은, 삶의 단면들이 뒤엉켜 확고히 뿌리 박힌 공간이 아닌 가볍고 일시적인 유동적 장소이다. 또 다른 종이 입체작업인 ‘’Sac’’은 두 사람이 들어갈 크기의 포대인데, 이는 일종의 사랑을 위한 공간으로 포유류의 삶이 시작되는 ‘’태반’’의 개념과 무관하지 않다.
이진의 작업은 작가의 삶과 경험, 특히 그가 겪고 있는 출산, 양육과 긴밀히 연결된다. 즉, 자연의 힘과 풍요로움을 예술적인 생산성으로 변환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하겠다. 판화기법을 써서 준비한 종이를 정성스레 손으로 꿰매어 만든 입체작업이나,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가는 선들로 그린 드로잉 등 진저리 나도록 세심하고 반복적인 수공을 요구하는 이진의 작업들은, 단지 그 과정의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을 드러내고 작업에 스스로의 존재감을 부여하는 방식이자 ‘’출산’’과도 같은 작품의 생성과정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큐레이터 전상아
1976년 서울태생의 이진은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 한세대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받았다. 2006년 도불하여 님과 디종보자르에서 국가 고등 조형예술학위를 취득, 현재 몽후즈에서 활발한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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