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무슬림 인구 20년 내 두 배로 증가

20년 뒤인 2030년이 되면 영국 내 무슬림 인구가 현재의 거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55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영국 전체 인구 10명 중 1명이 무슬림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무슬림 이민자의 증가 및 무슬림들의 높은 출산율로 인해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싱크탱크 Pew Research Centre의 세계 무슬림 인구 증가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0년도부터 2010년 사이에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규모는 매년 2.2%씩 증가하여 지난 해인 2010년에는 무려 15억 7천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영국의 경우 1990년도 당시 무슬림 규모는 11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 2010년에는 이 규모가 두 배가 넘는 280만 명으로 증가, 전체 인구의 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와 함게, 오는 2030년이 되면 이 규모는 550만 명으로 증가하여, 그 시기의 영국 전체 인구를 6,800만 명으로 가정한다면 무슬림 인구는 전체 인구의 8%에 해당할 전망이다.

지난 해 영국 공식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영국 전체 인구는 7천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주로 이민자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전해진 바 있다.

쿠웨이트의 경우 2030년이 되면 무슬림 인구가 3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영국은 정통 이슬람 국가보다도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경우 역시 무슬림 인구가 현재 260만 명에서 2030년 62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전체 인구 규모가 영국의 5배에 달하는 만큼, 전체 인구 대비 무슬림 인구의 비율은 영국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전체 인구는 약 3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Pew Research Centre는 현재 영국 내 이민자 4명 중 1명이 무슬림이라고 전하고 있다. 영국은 오랜 동안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같은 이슬람 국가들 출신 이민자들을 대거 수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들 출신 이민자들도 대거 영국을 찾았다.

Pew Research Centre는 이들 무슬림 이민자들은 대부분 비 무슬림 인구에 비해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에 따라 무슬림 인구의 상당수는 15~29세의 젊은층이라는 점 역시 지목하고 있다.

결국, 이들 무슬림 이민자와 또 그들의 후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무슬림 인구의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해 2010년도에는 전 세계 인구 69억 명 가운데 23%가 무슬림이었으나, 오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83억 명 가운데 26%가 무슬림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인구 규모로 환산할 경우,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15억 7천만 명에서 22억 명으로 35%나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