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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옹모르와 섬사람 이야기(III) 숱한 세월이 흐르면서 지진과 화산으로 섬의 지형이 바뀌고 인구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by eknews / on Apr 21, 2011 19:17
투옹모르와 섬사람 이야기(III)
숱한 세월이 흐르면서 지진과 화산으로 섬의 지형이 바뀌고 인구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섬이다 보니 많은 인구가 살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섬끼리 서로 질시하고 반목하는 일이 잦아졌고 욕심이 커져서 섬 사이에 불만이 쌓이고 큰 싸움으로까지 일어났다. 여섯 섬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 지다가 나중에는 원수가 되다시피 하였다. 그러다 반목과 불신의 골이 깊어져서 원수같이 되고 말았다. 말도 제각각 다르게 되어 나중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어느 때에 세력이 강한 섬이 이웃의 약한 섬을 합병하여 투옹모르와, 모드우모르와, 조그무두모르와, 하누아두모르와의 네 나라로 갈리고 말았다. 그 때부터 하누아 산의 능선과 계곡을 하나씩 차지하고 신관과 군사를 보내어 신전을 짓고 관리하게 하였다. 필요하면 그곳에서 제각각 제사를 바쳤다. 투옹모르와 사람에게 하누아 산은 더 이상 구심점이 아니었다.
긴 세월이 흐른 어느 시절에 네 명의 신관들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 꾸었는데 꿈을 꾼 시점은 신관마다 틀렸지만 꿈의 근간은 비슷하였다. 꿈 속에 하늘사람이 나타나서 낙원을 보여주고 낙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때가 되면 하늘사람이 와서 사람들을 낙원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약속하고 그 때까지 서로 사이 좋게 잘 살고 있으라고 당부 하였다. 꿈 속에 나타난 하늘사람은 신관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 나라 말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다 보니 낙원의 이름을 비롯하여 용어가 달랐다. 그리고 관념이 달랐기 때문에 이야기의 내용이 다르게 표현되었다. 꿈 속의 하늘사람은 같은 내용을 신관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신관마다 다르게 들었다고 생각하였다. 신관들은 자기가 듣고 이해한 대로 각각의 섬사람들에게 전하였다. 오랜 세월을 갈라져 지내다 보니 말과 관념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섬사람들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였다. 사람들은 낙원의 이름과 낙원에 관한 이야기가 각각의 나라말과 관념에 맞추어 다르게 표현된 것을 모르고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였다. 또 낙원에 가는 길도 각각 동서남북으로 달랐기 때문에 분명히 서로 다르며 자기네 길만 옳고 다른 길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같은 섬사람이라도 하늘사람의 말을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생각으로 구구각색으로 해석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파벌(派閥)이 생기고 자기 파만 옳고 다른 파는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파벌간에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인간세상일로 싸우는 것은 물리력(경제력, 군사력 등)으로 결말이 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관념으로 자기만 옳다고 싸우는 데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서 세상 끝날까지 싸울 수밖에 없었다. 산밑에서 보면 동서남북의 길이 위치도 다르고 산세가 달라서 다르게 보이지만 산꼭대기에서 보면 동서남북의 길이 모두 산꼭대기로 가는 길인 줄을 모른다. 산꼭대기에 이르기 전에는 동서남북의 길이 지향하는 방향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에 오르는 방법을 몰라 산꼭대기에 오르지 못하는 투옹모르와 섬사람들은 하늘사람의 말을 잘못 알고 있는 줄도 모르고 하늘사람의 말에 매여 꿈 속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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