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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1.04.25 16:11
한국작가 김영하 『검은 꽃』으로 함부르크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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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 김영하 『검은 꽃』으로 함부르크와 만나다 함부르크 대학 221호실은 2시간 남짓 조용한 흥분으로 가득 찼다. 2011년 4월 15일 70여명의 청중들은 작가 김영하 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함부르크 독한협회 (김옥화 회장) 주최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함부르크 대학 한국어학과 교수 하이케 리(Heike Lee)와 그의 제자들 20여명이 함께 한 자리로 한국작가 김영하 씨에 대한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날 행사는 김영하 씨의『검은 꽃』독일어 출판을 기념해 (Konkursbuchverlag 출판) 이루어진 자리로 작품 낭독과 더불어 질의와 응답의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우선은 기쁘죠. 제 작품이 독일어로 2권째 번역되어 나오니, 반면 약간은 소외된 기분도 드는 군요. 생소한 낯선 언어로 이우로진 이 자리에 있으니...”『검은 꽃』의 출판 소감과 더불어 작가의 목소리로 작품 일부분을 10여 분간의 낭독으로 시작한 이 자리는 다니엘 홍 (20살)의 동시 번역으로 진행되었다. 신세대의 도시적 감수성을 냉정한 시선, 메마른 목소리로 그려낸다는 평을 듣는 작가 김영하, 그는 한국 작가 중 지금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5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간편 소설집 총 9권의 작품 중 『빛의 제국』에 이어 『검은 꽃』이 독일어 출판 영광을 얻게 되었다. 『검은 꽃』(2003년 출간)은 그의 작품을 한 권도 읽어보지 않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라고도 한다.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역사적 주제를 다룬 작품으로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으로 팔려가 조선 최초의 멕시코 이민자 1033명 중 11명의 이야기를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검은 꽃』은 우리를 1905년 생으로 만든다. 기울어져가는 대한제국의 패권을 놓고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에 돌입한 1905년 4월 영국 소속 일포드 호는 조선인 1033명을 싣고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로 향한다. 출신은 저마다 달라도 재산이 없다는 공통점을 지닌 그들은 멕시코에 가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에네켄 농장에서의 가혹한 노동이었다. 작가는 말한다. 1900년대 초 태평양을 건너 이국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 이미 근대화의 방향들이 내재해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민족주의적 역사소설과는 다른 측면에서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고 싶었다. 적어도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피해자의 입장만이 아니다. 이미 한국 내 또 다른 1900년 초의 이민자들이 세상이 존재하고 있다. 작가는 『검은 꽃』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당부한다. 이 작품은 그가 직접 책의 배경이 된 멕시코와 과테말라로 취재를 가, 그곳에서 3개월 간 『검은 꽃』첫 부분을 쓰기 시작하고, 한국에서 나머지를 완성한 작품인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특히 개인적 고민의 시기에 작가로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확신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을 쓰는 내내 격렬한 깊은 격동을 느꼈던 첫 작품이면서, 아침에 일어나 바로 책상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작품이라 말한다. 『검은 꽃』의 제목에 담긴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제목에 담긴 의미와 간단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검은 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꽃이죠. 검은 색은 모든 색이 섞여야지만 가능한 유일한 색으로 남녀노소, 계층, 문화, 인종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꽃이라는 것은 유토피아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야겠죠.” 이 날 행사에서는 독일어로 출판된 『검은 꽃』을 13유로(독한협회회원은 10유로)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와 작가의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 김영하 씨는 이 날 행사를 끝으로 독일 내 도시 중 Frankfurt, Tübingen, Berlin, Hamburg에 이어 Worms에서의 마지막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구은용)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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