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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of-athens-analysis.jpeg

[그림 설명] 1: Zeno of Citium 2: Epicurus 3: Federico II of Mantua 4: Anicius Manlius Severinus Boethius or Anaximander or Empedocles 5: Averroes 6: Pythagoras 7: Alcibiades orAlexander the Great? 8: Antisthenes or Xenophon 9: Hypatia (Francesco Maria della Rovere) 10: Aeschines or Xenophon 11: Parmenides 12: Socrates 13: Heraclitus(Michelangelo) 14: Plato (Leonardo da Vinci) 15: Aristotle 16: Diogenes 17: Plotinus orMichelangelo 18: Euclid or Archimedes with students (Bramante) 19: Zoroaster20: Ptolemy R: Apelles (Raphael) 21: Protogenes (Il Sodoma, Perugino, or Timoteo Viti)


학당에 54명의 인물들로 아테네 철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그리고 시민들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습으로 표현된 플라톤은 옆구리에 '티마이오스(Timaeus)'라는 글씨가 쓰여진 책을 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중심 사상인 이데아에 대해 설명하듯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의 옆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저서인 '윤리학(Eticha)'을 허벅지에 받치고 플라톤의 이상론에 대응하여 지상을 가리키며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림의 왼쪽에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며 독배를 마시고 죽은 소크라테스(Socrates)가 아테네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구석에는 만물의 근원이 숫자라고 주장한 최초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피타고라스가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만물의 근본은 흙·공기·물·불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한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에피카르모, 아르키타스(Archytas of Tarentum) 등의 제자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정면에 보라색 옷을 입고 심각한 표정에 잠겨있는 사람은 철학자 헤라클리투스(Heraclitu)입니다. 그는 “우리는 동일한 강을 두 번 건널 수 없다.
왜냐하면 처음에 우리가 건너 간 강물은 두 번째 건널 때에는 이미 아래로 흘러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체의 근원은 유동과 변화(flux and change)이다.”라며 과정의 순간을 중요시 했던 인물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앞에는 아주 편한 자세로 햇볕을 즐기는 견유학파의 디오게네스(Diogenes)가 보입니다. 그림의 오른쪽 구석에는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Euclid)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기하학을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의 오른편 앞 쪽 황금색 옷을 입고 천체구를 든 채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이며 점성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Ptolemaios)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앞에 지구의를 들고 있는 흰색의 옷을 입은 사람은 기원전 6세기 배화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페르시아의 예언자 조로아스터(Zarathushtra)입니다.
이 두 이교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사람은 바로 라파엘로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입니다. 라파엘로는 뿐만 아니라 고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의 모습을 동시대의 화가들을 모델로 그렸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을 플라톤으로 그리고 미켈란젤로를 헤라클리토스로 대신 했습니다. 또 당시 유명한 건축가였던 브라만테는 유클리드의 모델로 그려져 있습니다.


시간을 초월해 한 공간에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킨 상상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공간에 철학가들이 모여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면의 구성상 한 곳으로 초점이 모아지는 1점 소실점에 의한 원근법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감을 주고있고, 또 인물에 각각 생생한 성격을 투여하여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그리고 라파엘로의 모습이 등장한 것처럼 <아테네 학당 >안에는 세 대가의 화법과 기법이 모두 종합되어 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사실상 기독교와 반대되는 사상가들로 특히 조로아스터는 확실한 이교도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작품 안에 묘사된 것은 기독교의 일대 전환을 시사해 주는 것입니다. 배척보다는 화해를, 질시와 경계 보다는 포용을 하겠다는 교황의 혁명적인 전환의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라파엘로의 이 그림이 그려지고 수백 년 뒤에 가톨릭교회는 가장 진보적인 교회로 성장하게 됩니다. 당시의 사정으로 보아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주제를 그림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전환의 길을 연 교황의 진보적 생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또 이 작품은 라파엘로가 젊은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떻게 성공을 할 수 있었는가를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그가 소통의 길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위한 방법을 일찍부터 터득하고 있었다는 것을 우린 이 한 장의 벽화를 통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전하현/ writer, hyun.h.Jun ©미술사가, 문화 평론가, 미술사를 강의하며 국내 매체에 미술과 문화 평론 등을 연재하고 있음, 저서‘스물이 되기 전에’ (생각의 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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