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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22:49

내가 산 신고배는 중국산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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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산 신고배는 중국산이었어.

 

영국에 우리 가족이 도착한 지도 이제는 벌써 1 년 차.

 

정신적으로도 이제는 여유가 있고, 공부도 제법 속도가 나기 시작해, 지난 일요일에는 유럽에 하나 밖에 없다는

한인타운 뉴몰든을 찾기로 했다.

 

아내는 교회 일이 있어 함께 못가는 아쉬움이 있지만  사달라는 물품목을 들고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 부부와
함께  전철,기차,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도착하여  자장면도 먹고 길거리마다 마주치는 한국인들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오랫만에 영국 길에서 많은 한국 사람들을 보니 역시  사람사는 동네 같다는 생각에 런던으로 올라오면 집에서
외로워하는(?) 아내를 위해 뉴몰든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사다달라는 물품목을 들고 모 한인 가게 (편집부가 이름대신 임의로 정함)를 가서 이것저것 사고 있는 데
같이 간 부부가 '저기 신고배가 있는 데 세일한 대.한국보다 훨씬 싸다." 면서 두 상자나 사고 있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무거운 것을 들고 갈 생각에 망설여졌지만, 배라하면 사족을 못쓰는 아내를 생각해 나도
두 상자를 샀다.

 

마침, 들고가기 좋게 잘 묶어 주시기도 해서 흥겨운 마음으로 들고 집에 돌아왔다.

 

문제는 반가워하면서 박스를 막 열던 아내가

"이거 중국산이잖아, 중국산 과일과 야채는 농약 성분에 주의해야하는 거 몰라." 하면서

"아깝지만 먹지 말자."라면서 다시 닫는 것이 아닌가 ?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무거운 것을 들고 몇 번씩 대중교통수단을 갈아타면서 가지고 왔는 데 중국산이라고

먹지 말잔다.

 

한국에서 워낙 중국산 과일과 야채에 뿌려지는 농약 성분이 오랫동안 잔류해서 위해하다고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아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소리이다.

 

요즘같이 전세계 생산품의 많은 것들이 중국산이고,중국산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도 아니지만 영국에 까지 와서

박스에 쓰여있는 대부분의 글자가 한글로 되어 있고, 명칭도 한국 최고의 배중에 하나인 '신고배'라고 쓰여 있으니

 꿈엔들 중국산인 줄은 몰랐다.

 

하기야, 50%씩 세일을 한다고 할 때부터, 그리고 한국보다 더 저렴하게 판다는 점에서 좀더 주의깊게 살피지 않고

덥썩 문 내가 잘못이라는 생각에 한쪽으로 치워놓은 배 상자들을 밖에다 치워 놓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먹고안먹고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니까,결정은 자신들에 맡게 할 일이지만 영국까지 와서 또 하나 배운 게 있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 

 

** 원 기고문 중에서 과격한 어조와 일부 단어는 기고자와 상의 후 삭제하거나 수정하였습니다.

     ( 유로저널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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