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EU 추가원조 거부 헝가리, 국가부도 위기 벗어나
헝가리가 지난 해 IMF와 EU의 추가원조를 거부하고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치욕에도 불구하고 2010년 기준 1.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국가부도의 악몽에서 착실하게 벗어나고 있다.
헝가리는 제조산업을 통한 수출산업의 대활약,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부의 거침없는 특단조치가 헝가리가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위기와 국가채무의 수렁에서 벗어난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헝가리는 외국계 대기업의 현지진출이 활발하며 이를 통해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산업 등에 걸쳐 제조산업의 기반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어 위기 돌파에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중동부 유럽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헝가리는 지리적 이점에 더불어 싸고 품질 좋은 노동력을 장점으로 해 과거부터 서유럽의 생산공장으로서 자리매김했다.
또한, 헝가리는 전체 의석의 2/3를 차지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여당의 출현과 이 여당이 부채문제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전례 없는 특단조치들 이 성공하면서 헝가리 경제 회생에 크게 기여했다.
2010년 4월에 정권을 잡는 피데스당은 금융, 유통, 에너지, 통신 등 4개 분야에 대해 crisis tax(위기세)라는 명분으로 특별소득세를 부여했고 또한 2011년에 들어 개인연금기금을 폐지해 국유화하는 등 이례적인 세수확대 안을 통해 국가 채무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헝가리 정부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위기세를 통해 “단물만 빨아 먹는 대기업”을 응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일면 포퓰리즘적인 공략을 통해 국민의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기준 헝가리는 독일을 필두로 한 서유럽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과 수입이 각 714억1천만 유로, 658억8천만 유로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21.4%, 19.4%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2010년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거의 40% 증가한 55억3천만 유로를 기록하는 등 수출산업은 2010년 헝가리 경제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헝가리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에 들어서도 수출은 경제 회복의 견인차 구실을 이어가면서 2011년 2월 기준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각 21%, 19%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12억3200만 유로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늘어난 기록적인 수치로 포린트화 기준으로 수출은 이미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헝가리 제조산업은 근원적으로 헝가리의 산업이 아닌 다국적 대기업의 생산기지로서 영원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메리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포르투갈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는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헝가리 유로저널 백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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