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최경주, PGA 우승으로 통상 8승 기록
합계 13언더파로 연장 접전 끝에 데이비드 톰스 꺾고 3년4개월만에 통산 8승째 수확
‘탱크’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이자 총상금이 무려 950만달러(한화 약 103억원)가 걸린 특급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쓰면서 제패해 우승컵과 우승 상금 171만달러(약18억원)를 챙겼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950만달러(약 103억8000만원)가 걸려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이상 총상금 750만달러)을 능가하는 특급대회다.
최경주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리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2타로 데이비드 톰스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데이비드 톰스와 공동 1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날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펼친 데이비드 톰스(미국)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닷컴은 최경주의 우승을 '한편의 드라마같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2008년 1월 소니오픈을 마지막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의 기쁨을 느껴보지 못했던 최경주는 2008년 1월 '소니오픈' 우승 이후 3년4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8번째를 수확했다.
승부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14일 악천후 탓에 3라운드 경기가 순연됐을 때 10번홀까지 마친 최경주의 순위는 공동 5위였다.
하지만 15일 속개된 3라운드 1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최경주는 후반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도 버디와 보기를 교환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맥도웰은 무려 7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우승 경쟁은 최경주와 선두 톰스가 2 타차로 대결이 좁혀졌다.
하지만 최경주는 이후 남은 7개 홀에서 대추격전을 펼친 끝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3번홀(파3)에서 1.5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선두와의 격차를 1타차로 줄인 최경주는 16번홀(파5)에서 2m 짜리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쳤지만 세컨샷을 헤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한 톰스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최경주는 이어진 17번홀에서 2.3m 짜리 버드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안전하게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톰스도 18번홀(파4)에서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기세가 꺾일 만도 했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과 집중력이 앞선 최경주의 뚝심은 무서웠다. 최경주는 연장 첫번째 홀인 17번홀에서 티샷을 홀과 12m가량 떨어진 곳에 보냈지만 첫번째 퍼트를 무난하게 파를 할 수 있는 홀 1m 옆에 붙였다.
톰스도 최경주와 비슷한 거리에서 볼을 붙이고 파를 노렸지만 볼은 야속하게 홀을 돌아 나왔다. 최경주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여유 있게 파퍼트를 성공시켜 3년 넘게 이어져 온 우승 가뭄을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경주의 PGA 상금랭킹은 종전 31위에서 3위로 한번에 수직상승했다. 현재까지 최경주의 상금은 120만5,049달러(약 13억1,600만원)였다. 10개 대회에서 얻은 상금보다 많은 상금을 한번에 획득해 총 약 31억원이 되었다.
또한,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경주는 세계 골프랭킹에서 평균 4.66점을 얻어 지난주 34위보다 19계단이나 상승한 15위에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주요선수 세계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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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이름 국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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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 웨스트우드 잉글랜드 8.10점
2. 루크 도널드 잉글랜드 7.52점
3. 마르틴 카이머 독일 7.25점
4. 필 미켈슨 미국 6.41점
5. 그레임 맥도웰 북아일랜드 5.62점
8. 타이거 우즈 미국 5.20점
15. 최경주 한국 4.66점
35. 김경태 한국 3.13점
38. 양용은 한국 2.84점
55. 앤서니 김 미국 2.50점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재>
유로저널 스포츠부
하지만 이 홀에서 승부를 걸어온 톰스가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승리의 연신은 최경주의 손을 들어줬다.
최경주는 17번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톰스를 꺾고 감격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