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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1.05.24 10:49
새로운 한류바람, 독일에서 부는 한국가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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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류바람, 독일에서 부는 한국가곡 열풍
독일에 거주하는 우리 한인들이 곳곳에서 합창단을 구성해 우리의 노래를 열심히 연주하며
한국을 알리고 있다. 독일 전체 한인들의 숫자는 고작
3-4만명에 불과한 반면, 음악활동을
하는 한인들은 전문인과 아마추어 동호회를 포함해 수 천명에 이른다. 이들 동포음악인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하는 레파토리 속에는 거의 언제나 한국의 가곡이나 민요가 들어있다.
특히 지난 주 프랑크푸르트 남쪽에 위치한 오펜바흐시에서는 외국인 성악가들이 우리의
가곡을 멋들어지게 불러 한국인 관객들을 감동시킨 특별한 연주회가 개최됐다. 화제가
된 음악회는 5월14일(토)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회장:
김영식)가
주최한 오펜바흐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열린 ‘한국가곡 음악회’.
작곡자 김영식씨가 기획하고 반주를 맡아 진행된 이 음악회는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의
전속 단원들과 동포성악동호인들 그리고 어린이들까지 합세한 우리가곡 및 창작가곡, 창작동요
발표회였으며 한국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
김영식씨는 최근 몇 년전부터 동포 문인들의 자작시를 한국가곡으로 창작해 외국인 성악가들과 동포성악동호인들을 통해 발표해오고 있다. 이번 음악회도 동포들의 호응 속에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김씨는 프랑크푸르 오페라단 소속의 테너가수로 활동하면서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가곡을 창작하는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직장생활 틈틈히 창작발표회를 열어 오면서 이제는 독일동포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 오펜바흐 음악회에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선정된 유명 한국가곡
7 곡 외에 김씨가 작곡한 신곡 2 곡을
포함해 앞서 발표한 9곡 등 모두
11곡이 연주됐다. 이
중 동포문인들이 지은 시작품이 8 편,
한국의 시인들의 작품이 3 편이다. 맨 먼저 무대에 오른 테너 최진수(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단원)는 첫 곡으로 ‘모정의
고향’(전성준 시, 김영식
곡)을 감수성과 열정이 동반한 애절한 목소리로 불러 이국생활에
빠져있던 관객들에게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두번 째
곡은 그러나 분위기를 일신하는 ‘뱃노래’(석호
시, 조두남 곡). 힘찬
뱃노래는 다시 관객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두 번째로 등장한 이는 일본 여류성악가 알토 히로미 모리.
역시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원이다. 모리씨는
‘꿈’(황진이
시, 김성태 곡)과
‘비목’ (한명희
시, 장일남 곡) 두
곡을 풍부한 성량과 대범한 음악성으로 들려주어 많은 박수를 얻었다.
이어서 독일 소프라노 비르기트 트레샤우는 ‘동심초’(설도
시, 김성태 곡)와
단골 메뉴인 ‘꽃구름 속에’(박두진
시, 이흥열 곡)를
흠잡을데 없는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열정적으로 불러주었다.
러시아인 바리톤 파벨 스미르노프가 ‘보리밭’(박화목
시, 윤용하 곡)을
부를 때는 그의 한국인 못지 않은 훌륭한 발음과 기품 있는 노래 솜씨에 관객들은 모두 놀라는 모습이었으며 그의 노래에 환호성과 함께 우레같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소프라노 김복실은 ‘고향의
노래’(김재호 시, 이수인
곡)와 ‘그대
오시려나’(유정 시, 김영식
곡) 두 곡을 수려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이 깃든 노래로 들려주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여섯 번째 무대부터는 동포 문인들의 시들이 김영식작곡가의 손에 의해 가곡으로 탄생된
노래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무대에 등장한
세 어린이들, 오승연, 오채연,
강시온은 ‘해님은
요술쟁이’(배정숙 동시,
김영식 곡)와
‘가을 마중’(배정숙
동시, 김영식 곡) 두
곡의 동요를 불렀다. 특히 오승연 오채연 두 자매는 한국동시를 독일어로 번역해
이를 모두 암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차분히 그러나 야무지게 낭송해 관객들의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동포성악동호회 출신의 소프라노 임신애는 김한숙 시,
‘밤’을 분위기에
맞게 잘 표현했으며, 김명희 시, ‘봉선화’를
부른 소프라노 안세진은 애절한 마음을 노래 속에 잘 담아내었다. 소프라노 유춘지
역시 권영숙 시인의 깊은 신앙심이 부각된 작품 ‘부서지는 돌’을
경건함과 신실함으로 노래해 감동을 자아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일본 성악가 히로미 모리는 국내시인 오금자의 시작품으로 최근 작곡이 완성돼 이번에 첫 선을 보인 ‘노을’을
멋지게 불렀다. 이어서 비르기트 트레샤우의 ‘꽃들의
밀어’(이응원 시)는
싱그러운 아침정원에서 이슬을 맞고 피어난 꽃들의 대화가 실제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파벨
스미르노프가 부른 ‘하얀 재’(진경자
시)는 그의 중후한 바리톤 목소리가 교회 가득히 울려퍼지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특히,
노래말 중 ‘인생은
슬프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것’ 이라는 대목은
가사처럼 여운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이날 음악회
피날레는 김복실 소프라노의 새노래 연주. 국내시인 이준실의
시작품으로 최근에 작곡된 ‘내 사랑아’를
부른 김복실은 피아노 반주와 안정된 조화를 이루며 훌륭하게 새 노래를 소화해 내 관객들의 무성한 박수세례를 받았다.
이번 한국가곡 음악회에선 독일인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회 프로그램 안내서에
한국가곡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시작품들이 모두 독일어로 번역 기재되어 매우 유용했다. 음악회의
기획 및 진행을 맡았던 김영식 씨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한국문화를 국제화시키는 일에 앞장 서 나갈 것이며,
특히 재독한인 자생문화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일에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그 동안 창작가곡을
80 곡 이상 작곡했으며 꾸준히 신곡 발표회를 열어왔다.
이처럼 작곡가 김영식씨를 중심으로 전문 성악가와 동포동호인들에 의해 한국의 가곡이
연주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점점 우리 가곡이 독일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열풍처럼 불고 있는 한류는 반드시 대중가요와 드라마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김영식씨와
동포시인들이 이 같은 작업을 계속하는 한 독일땅에 한국가곡이 새로운 한류로 떠오를지 누가 알겠는가.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독일지역 광고문의:
06196-8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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