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U 자유무역협정, 대만경제 위협할 것

오는 7월부터 발효될 예정인 한국과 EU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만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EU를 대상으로 하는 대만 수출품의 무려 70%가 한국이 EU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품과 겹친다는 점을 근거로 이 같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옌샹 대만 경제부 장관은 최근 중국상공인협회(CNAIC)가 주최한 집회 후 기자회견에서 대만 정부는  한국과 EU간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한국 제품과 직접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제품의 영향을 분석,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옌샹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 역시 체결될 경우, 국제시장에서 대만의 경쟁력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한 후 싱가폴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했으며, 인도와 필리핀도 대만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만이 조만간 EU와의 자유무역협정에 착수하여 반전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EU간 자유무역협정에 의해 유럽자본이 대만에서 방향을 돌려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만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이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역시 지목하고 있다. Capital Economics의 중국 전문 수석 경제학자 Mark Williams는 대만의 2011년 경제 성장율은 평균 3.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경제는 지난 1981년에서 1995년 사이에 연 성장율 7.52%를 기록하면서 급성장, 1997년에서 1999년 사이 한국의 IMF 사태 및 인접국들이 경제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던 바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