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美서 11억불 드릴십 2척 수주
척당 5.6억불 드릴십 ‘2+1’ 수주계약, 올해 드릴십 수주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이 미국에서 길이 229m, 폭 36m 규모의 드릴십 2척을 또다시 수주하며 활발하게 드릴십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1일 미국 휴스턴에서 미국의 시추전문회사 로완(Rowan)社와 총 11.2억불 규모의 드릴십 2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총 9척(옵션 3척 별도) 50억불의 드릴십을 수주, 올해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드릴십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11월 첫 번째 드릴십을 세계 1위 시추업체인 트랜스오션에 인도한 이후, 세계 2위 노블드릴링으로부터 3척을 수주하는 등 북미, 유럽 지역의 세계 톱 시추업체로부터 연이어 수주를 따냄으로써 드릴십 분야 경제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드릴십의 강점은 차별화된 드릴십 전용설계 및 세계 최고 시추능력. 현대중공업은 다른 조선업체와는 달리 철저하게 드릴십 전용설계를 통해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함으로써 연료 효율은 대폭 높였으며, 해수면으로부터 12.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도록 해 세계 최고의 시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드릴십의 핵심설비인 스러스터(Thruster)가 시추작업 중에 문제가 발생해도 시추 중단없이 선상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 유지, 보수에 따른 비용도 대폭 절감하도록 했다.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를 적용했고 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도 7중으로 확대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가 증대하고 있고, 점차 유전 개발의 관심이 심해(深海)로 옮겨감에 따라 드릴십 수요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LNG선 3척 수주를 비롯, 바로 연이어 드릴십을 수주하는 등 고부가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조선해양플랜트 44척 117억불 수주(현대삼호중공업 포함)로 올해 목표 198억불의 약 60%를 달성하며 수주 순항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