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한인 체육대회,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지난 6월 18일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한인 체육대회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한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케임브리지에는 약 400명의 한국 교민들이 살고 있으나 한인회가 없어 각 단체별로 각종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한인 체육대회는 모든 한인들이 모여서 친목을 다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위해 케임브리지 한인 학생회가 주최하여 지난 2009 년 처음으로 개최되면서 올해 3 년째 진행되어 오고 있다.
이와같은 체육대회는 학생들 각종 모임회와 한인 업체들의 협찬이 매우 중요한 데 올해에는 한인 교회 (열림교회, 한인교회), 한글학교, 방문교수와 연구원의 학술 모임인 목요모임등 단체와 교민 업체 (서울프라자, 비빔밥 하우스, 리틀서울, 케임브리지 교육개발원)들의 후원으로 행사를 치렀다.
이번 체육대회에서는 족구,단체 줄넘기, 이어달리기 등 체육행사와 아울러 미션 종목, 퀴즈 종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루를 즐기면서 이국에서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렸다.
먹거리에서도 한인업체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90Kg 상당의 LA갈비를 비롯하여 양념돼지 바비큐 그 외 각종 음료수 등 푸짐하게 제공되어 참가 학생들에게는 그동안 먹고싶었던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도 잊게 해주었다.
이번 행사를 맡았던 학생회 임원들과 각종목 진행자들과의 이번 체육대회 후기를 인터뷰를 통해서 정리해 본다.
행사 기획자 한영호 (케임브리지 교육개발원 원장)
단체장들이 모여 행사에 대한 기획을 하고 행사가 잘 진행되기 위해 서로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약 150- 200 명 정도의 한인이 참석하고 있으며 올해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여 100 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서로 단합하며 친목을 다지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게 되어 정말 다행이며 케임브리지 한인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곳 케임브리지 한인들의 단합과 축제의 장인 케임브리지 한인 체육대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박지현 (수학과 2학년)
어려움 속에서 진행된 한인체육대회였습니다.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었고, 학생들의 시험이 끝나자 마자 있는 행사라 준비하는 중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년에 한번 있는 단합 체육대회이기에 20여명의 학생이 끝까지 힘을 모아 행사를 준비했고,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즐거운 날이 되었습니다.
행사란 준비 과정 대로 되지 않는만큼 뜻대로 되지 않은 일도 있었던 반면 오히려 뜻밖에 잘된 일도 많았습니다. 잠깐 많은 비가 내렸다가 그쳐 좁은 천막 속에 모인 한인 100명이 다같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비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OX퀴즈를 단행했더니 오히려 모두가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정리하고 쓰레기를 주울 때에도 모두 한마음으로 도와주셔서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진 한인 단합 행사가 빗속에서도 성황리에 마친 것은 아마 이런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의정 (경제학과 1학년)
한국학교 아이들 게임 진행을 도왔던 이의정입니다. 제 무릎까지나 올까 한 작은 아이들부터 6, 7학년까지 정말 귀여운 아이들을 봐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아이들 집중 모으고 정렬시키고 게임 룰 따르게 하고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언니, 언니"라며 따르는 아이들이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시험 끝나고 바로 다음날 오랜만에 보는 선배들과 친구들이 무척 반가워서 더욱 기쁜 하루였습니다.
황인용 (경영학과 4학년)
저는 원래 족구대회 담당을 맡았던 황인용입니다. 콘으로 코트도 그리고 네트도 공학적으로 다 세워놨는데 그놈의 비때문에 하나도 못했네요. 그 대신 천막안에서 연기 마시면서 눈물 흘리면서 갈비를 구웠죠. 눈물에 젖은 빵은 못 먹어봤지만 눈물에 젖은 고기는 먹어봤어요.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지만 사람들도 많이 오고 캠브리지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즐겁게 먹고 놀 수 있었던 자리였던것 같습니다.
정재호 (경제학과 2학년)
비가 와서 행사진행에 차질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체육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던 것은 케임브리지를 사랑하는 우리 한인들의 열의와 성원이라 생각합니다.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케임브리지 지역사회 한인분들과, CUKS 2011-12임원들의 단합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김주현 (생물학과 2학년)
닭싸움 준비를 했던 김주현입니다. 행사 진행 도중 비가 올까 마음이 콩닥콩닥했습니다. 완벽한 시범을 위해서 같이 진행했던 보람이와의 우정이 시험에 들 정도로 치열한 연습을 했지만 비가 와서 닭싸움 막바지에 중단시켜야되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오랫만에 한인들 모두 모여 재미있는 행사와 맛있는 고기들을 먹을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김면건 (경제학과 석사과정)
행사 전부터 드리워진 먹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행사가 시작된지 얼마지 않아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이번 해 체육대회는 무산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영국 비(?) 다운 변덕스러운 비가 내려주는 덕분에 수월히 행사를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종목은 OX퀴즈였습니다. 케임브리지에는 워낙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 그리고 석, 박사생이 모여있기 때문에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으면서도 녹록지 않은 문제를 출제하는 것 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며 모여든 사람들도 막상 퀴즈가 시작되자 케임브리지 특유의 경쟁심이 발동하여 너도나도 열심히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었기 때문에 50여명이 훌쩍 넘는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치열한 패자부활전까지 진행되며 사람들의 열띤 호응속에 게임은 진행되었고 끝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3인에게는 케임브리지 내 한인 업체에서 제공한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되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나눌 수 있었던 즐거움도 컸지만, 체육의 날이라는 행사를 빌어 한인들이 단합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더 보람있던 하루였던 것 같았습니다.
영국 유로저널 정임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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