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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거슬러 떠나보는 유로 건축 여행 20선 (6) 앨리슨과 피터 스미슨 부부가 디자인한 옥스포드 성 힐다 대학 기숙사 가든 빌딩 최근 인테리어 회사를 다니는 아내가 자신의 저녁과 주말시간들을 쪼개 또 한번 필자의 회사일을 도와준 적이 있다. 너무도 갑작스레 생긴일이라 직원 안배는 물론 전혀 손을 못쓰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일단 급한 불은 끌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가끔은 사람들에게 필자의 회사를 건축가 부부가 운영하는 사무실로 소개를 하곤한다. 그러나 아직은 바램일 뿐이지 건축관이 너무도 달라 매번 다투고 그럴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후회를 한다. 얼마 전 FOA (Foreign Office Architects)를 창립했던 부부 건축가의 이혼 소식을 접하며 아마도 내가 큰일날 생각을 하는가하고 겁이 덜컥 나기도 했다. 사실 부부가 한 설계회사를 운영하며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얼굴을 맛대야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반면 그런 역경을 딛고도 커플 디자이너로서 대 성공을 거둔 팀이 없지는 않다. 임스 체어로 유명한 미국의 찰스와 레이 임스부부나 한 때 영국 건축을 대표하며 가장 영향력있는 디자이너로 주목받던 부부 건축가도 있었다. 바로 앨리슨과 피터 스미슨 부부이다. 뉴카슬에서 건축 공부를 하며 만나 인연을 맺은 둘의 공동작업이 헌스탄틴 학교 공모전에 당선되고 그를 계기로 함께 사우스 켄싱턴에 사무실을 차리게 되는데 20대인 이 젊은이들은 공모전 당선작을 실현시키겠다는 주최측의 의외적인 발표로 절호의 찬스를 맞게 된다. 그 후로 수년간 다양한 작업을 통해 터득한 경험들을 토대로 한동안 어떻게 하면 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소속된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갖도록 권장하고 배려할 수 있는가 하는 디자인들에 중점을 맞추기 시작했는데 6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이런 커뮤니티 중심의 그들의 작업 추구 방향에 변화가 일어난다. 성 힐다 대학의 기숙사 가든 빌딩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시기에 디자인 된 건물이라 더욱 흥미가 있고 전에 디자인 된 건물들이 이웃과의 소통 , 원만한 유대 관계를 중점으로 광범위하게 설계가 됬다면 가든 빌딩은 사용자의 자체적인 활동체계에 좀 더 역점을 두는 디자인이라 단정지을 수 있을 듯 하다.
가든 빌딩은 미리 제작된 콘크리트 기둥과 빔 그리고 패널을 격자 모양으로 쌓아 올린 기숙사 건물인데 총 4개층으로 51개실의 학생룸과 1 개실의 직원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 덮혀진 복도를 통해 대학내 다른 동들과 연결되어 있고 세 개의 메인 파사드는 자작나무가 있는 푸르고 고요한 정원을 내려다 보게 설계되어 있다. 노출된 주요 구조는 콘크리트이지만 목재 창문 프레임에 알루미늄 슬라이딩 창을 설치한 것은 평소 스미스 부부가 관심을 갖곤 했던 레이어링 (Layering) 에 대한 표현이라고 해석된다. 또한 정면 출입구 부분에는 벽돌을 사용했고 여학생들을 위한 장소임을 염두에 두어서 인지 목재로 제작된 스크린을 창문마다 설치해 다양한 표정을 지닌 파사드로 읽혀지게끔 배려했다.
한때는 피터 스미슨의 영향으로 브루탈리즘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후반기에 목재와 벽돌등 자연 친화적인 재료로 감수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된데는 앨리슨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짐작된다. 아직 스미슨 부부가 생존해 있다면 와인 한 병 사들고 가 묻고 싶다.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같이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박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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