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키즈 홍준표 대표, YS예방 후 정치권 입방아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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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정희 대통령 비방 김영삼 규탄'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재>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가 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당선 인사차 방문한 결과를 두고 여권이 성토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홍 신임 대표에게 "여태까지 내가 공천한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홍 대표만큼 멋있는 코스를 밟아온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당당하게 잘 해보겠다"며"나는 YS(김영삼) 키즈다. 장인, 장모님도 안 계시고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큰절하는 사람은 각하 뿐"이라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6년 신한국당 총재 시절, 15대 총선을 앞두고 검사였던 홍 대표를 직접 영입, 정치에 입문하게 했다.
홍 원내대표가 자신을 정치권에 입문시킨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정치권 대선배에 대한 의전 상 극존칭이었음에도 불구, 정치권 일각에선 ‘각하, kids’ 발언을 놓고 다소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YS에게 큰 절을 한데 대해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11일 “공당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도 11일자 칼럼 <럭비공 홍준표>를 통해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찾아간 그는 국민이 보는 앞에서 응접실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 홍 대표에게 YS는 고마운 존재다. 그에게 공천을 주었고 1999년 3월 그가 의원직을 잃었을 때는 집으로 불러 2시간 동안 위로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런 개인적인 큰절은 국민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홍 대표의 큰절을 문제삼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홍대표와 환담중에“내가 대통령할 때는 멋있게 했다. 하나회도 척결했고, 금융실명제도 했다. 개혁공천도 했다”며 “그때 하나회를 척결 안했으면 우리나라가 미얀마(버마)처럼 되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을 거듭 언급하며 “그 당시 군에 대해서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 전에는 박정희 같은 쿠데타 한 놈들 정권이니까 외국 정상들이 안 왔다. 그런데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서로 오려고 난리였다”고 문민정부 출범의 의미를 되짚었다.
하지만 최근 차기 대선후보로 마음속에 품어둔 사람이 있다고 밝힌 터라 이날 발언수위만을 놓고 봤을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이와같이 박 전 대통령을 원색비난한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8일 "김 전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적극 돕겠다고까지 말했다." 면서 "평소에 국민 지지율이 꼴찌 대통령이 국민 지지율이 가장 높은 대통령을 두고 느낄 수 있는 어떤 열등감의 표출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어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대통령이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을, 또 거기다가 IMF로 국가경제를 망친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일으킨 대통령에게 느끼는 비참한 열등감, 자괴감 이런 것이 그런 언어를 만들게 된 것 아니냐"라고 거듭 열등감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지검 검사로 재직중이던 지난 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씨 등 권력 실세들을 구속 기소함으로써 명성을 날리면서,96년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정치 입문을 권유받아 신한국당에 입당, 제15대 국회의원(서울 송파구갑)에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