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및 기업들, 대헝가리 경제협력 강화에 적극나서
중국과 헝가리 간 협력관계가 양국정부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탄력을 받아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BBJ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헝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헝가리가 지리적으로 동유럽 내 중앙에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한 물류의 핵심지역이 헝가리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헝가리는 중국의 막대한 자본과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들을 투자 유치함으로써 자본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중국기업 진출로 고용 확대를 기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6월 말 헝가리를 방문해 수십 건에 달하는 양자 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헝가리 방문 당시 헝가리 국채를 중국이 일정량 사들일 것을 밝혔고,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2008년 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헝가리 국채를 중국이 사들이겠다는 약속은 중기 자금 수요가 있는 헝가리에는 ‘큰 안전망(huge safety net)'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헝가리와 12개의 협정문을 체결하고, 물류기지 건설, 항공 및 해상 수송부문 협력, 철도 개발 프로젝트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의 완후아 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헝가리의 BorsodChem에 무려 11억 유로를 투자해 연간 6만t의 구연산(Citric acid)을 생산하기로 합의했고, 중국 민간항공그룹인 하이난공항그룹(HNA)은 헝가리 캐피탈 업체와 전략적 협정을 체결해 중동부 유럽 내 물류 및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의 LGREAT사는 200㎿ 설치용량의 8만 개 솔라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YOU Yuan사는 헝가리 남부지방에 버섯 및 채소 농장에 5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게다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Huawei사는 수십억 포린트(약 1000만 유로)규모의 통신장비 제조 및 유통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SIA-Port사는 지방 공항건설 프로젝트에 4억5500만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며, Shangha Construction 사는 헝가리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공항을 구매해 중동부 카고 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과 헝가리의 총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79억 달러 규모이며, 이 중 헝가리의 대중국 수출은 2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헝가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양국 간 현재 교역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발표했는 데,이와같이 중국기업들이 헝가리에 투자를 늘려나가면 이는 상당히 실현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5억 달러에 달하며, 주요 투자 분야는 판매, 화학 및 물류, 화학 및 일부 금융분야 등이다.
특히 중국이 아직 다소 간과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설계(디자인),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R &D 분야에 대한 대헝가리 투자는 헝가리의 우수한 관련분야 인적자원, 정부의 투자유치 전략, 국내산업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당히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헝가리 유로저널 백동일 기자
eurojournal23@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