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태광열 패널시장 10년간 연간 15% 성장 예상
EU, 사하라 사막의 태양열 에너지 3%만 활용해도 전 회원국 전기 사용량 충분,문제는 예산
유럽연합(EU)이 재생에너지 비율 목표 달성과 에너지 효율 향상 의무 강화로 유럽 내 태양열 패널시장이 2020년까지 연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2009년 6월 각 회원국으로 하여금 자국 재생에너지 액션 플랜에 2020년까지 운송, 전력, 열·냉(heating&cooling) 부문의 에너지 수요분야에서 달성해야 할 재생에너지 비율 목표를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이 법안에는 재생 에너지 사용을 촉진키 위한 지침에는 2020년까지 총 에너지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해야 할 비율 목표 20%, 에너지 효율 향상 목표 20%를 달성해야 한다는 EU 에너지 정책에 포함시켰다. EU는 이 지침을 통해 처음으로 열·냉 분야를 EU 에너지 정책에 포함했는데, 이는 이 분야의 에너지 수요가 최종 에너지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핵심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EU 정책은 장기적으로 EU 태양열 패널시장을 발달시키는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태양열 산업협회 (ESTIF)의 자료를 인용한 브뤼셀KBC
에 따르면 2010년 유럽(EU-27+스위스) 태양열 패널시장(신규 설치의 생산력 기준)은 2586MWth(369만4940㎡)이었으나, 2008년 붐을 이룬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영향을 받아 2년째 계속 위축해 거의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유럽의 태양열 패널시장은 2008년에 붐을 이룬 후 크게 하락하는데, 이는 2008년의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침체의 후속 영향으로 특히 건설분야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EU 재생에너지 목표와 강화된 에너지 효율 규격의 이행이 초기 단계라 이 두 요인은 앞으로 EU 태양열 시장 발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태양열이 풍부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사진)이 유럽연합(EU)의 대체 에너지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사하라와 중동 사막의 태양 에너지의 0.3%만 활용해도 유럽 대륙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며 “이들 사막 지역의 태양 에너지를 유럽의 대체 에너지로 개발하는 데저텍(DESERTECㆍdesert+technology) 프로젝트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데저텍 프로젝트는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와 요르단, 시리아 등 중동의 지중해 연안국에 태양열 발전소를 세워 얻은 전력을 해저 송전망으로 유럽에 공급하려는 계획이다.
사하라 사막에 쏟아지는 태양 에너지는 연간 63만 TWh(테라와트시ㆍ1TWh=10억 kWh=시간당 10억 kW)인데 비해 유럽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4,000 TWh에 불과하다. 이론적으로는 유럽 국가의 에너지 사용량을 완벽하게 감당할 수 있는 셈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710억 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것. 이는 지난해 EU 예산 1,200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 때문에 가디언은 “프로젝트가 비용을 상쇄하고 경제적 효용성을 갖기까지는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 타임스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가 상대적 경쟁력을 갖기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화석 연료의 고갈이 예상되고 있다”며 “EU 회원국들이 데저텍 프로젝트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