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제 골프 대회, 남.녀 각각 홀인원 진기록
지난 주 140회 브리티시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각각 홀인원의 진기록이 세워졌다.
세계랭킹 12위 더스틴 존슨(미국ㆍ사진)은 13일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장(파70ㆍ7211야드)에서 개막한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00만 파운드) 1라운드 16번홀(파3ㆍ159야드)에서 피칭 웨지로 티 샷 한 볼이 핀 오른쪽에 떨어져 세 차례 바운스되면서 곧바로 홀에 굴러들어가 이 대회 지난 30년간 22번째 홀인원으로 기록됐다.
12번홀(파4)까지 보기만 4개를 쏟아내며 어려움을 겪었던 존슨은 14, 15번홀의 연속버디에 이어 이 홀인원으로 순식간에 이븐파가 됐고, 다음 홀인 17번홀(파4) 버디로 4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막판 스퍼트에 성공했다. 존슨으로서는 오히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놓쳐 결국 이븐파로 경기를 마친 게 아쉽게 됐다.
사진 1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동시에 기록한 아리무라 치에
< 출처 - 아리무라 치에 홈페이지>
사진 2
▲브리티시오픈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세계랭킹 12위 더스틴 존슨
또한, 같은 대회에서 이틀 후 지난 2009년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환갑의 나이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감동을 선사했던 '백전 노장' 톰왓슨(미국)은 15일 2라운드 6번홀(파3)에서 깜짝 홀인원을 기록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왓슨은 이날 69야드에서 4번 아이언을 잡고 구사한 샷이 그린 한가운데로 날아가더니 한 번 튕기고 곧바로 홀 속으로 사라져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왓슨은 17일 강풍과 비바람 속에서도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은 왓슨은 이날까지 4오버파 214타를 기록하며 공동 25위에 올랐다. 왓슨은 "이런 날씨에는 낮은 각도로 샷을 날려야 한다. 또 볼을 너무 강하게 치려 해도 안 된다"며 "나는 예순두살이라 세게 치려고 해도 안 된다"고 웃었다.
한편, 아리무라 치에(일본)가 15일 일본 시즈오카현 도메이골프장(파72ㆍ6500야드)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스탠리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9천만엔) 1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기준타수보다 3타 적은 스코어)를 동시에 잡아내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아리무라는 이날 8번홀(파5ㆍ503야드)에서 188야드를 남기고 3번 하이브리드클럽으로 친 볼이 홀 5m 앞에 떨어진 뒤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갔다. 2009년 후지산케이레이디스클래식 이후 개인 통산 두번째 알바트로스다. 16번홀(파3ㆍ135야드)에서는 8번 아이언 샷으로 홀인원까지 더했다.
JLPGA투어의 과거 10년간 통계상 알바트로스는 1만7896라운드 당 1회, 홀인원은 604라운드 당 1회였다. 알바트로스와 홀인원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매일 라운드해도 2만9614년이 걸리는 진기록이다. 당연히 JLPGA투어 44년 역사를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아리무라 역시 "놀라움을 넘어 무서움까지 느꼈다"고 했다. 아리무라는 버디 4개(보기 2개)를 추가해 2타 차 선두(7언더파 65타)에 나섰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