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재미있게 사는 ‘카툰 부부’ 눈길
인터넷 만화 ‘웹툰’은 하루 평균 방문객만도 약 3000만 명이다. 강풀 작가로부터 시작된 웹툰 열풍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손쉽게 독자층에게 다가가며 최근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에만 만화가 130여 명이 116편을, Daum은 만화가 200명이 70여 편을 연재하고 있다. 이들 중 최근 가장 눈길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 있다. 결혼 평균 연령이 고령화되고 점점 혼자 사는 싱글족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지금, 보고만 있어도 결혼이 하고 싶어지는, 일명 결혼 권장 카툰으로 인기몰이중인 ‘마조앤새디’다.
일하는 아내, 살림하는 남편이라는 신세대적인 캐릭터들이 일상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저자는 2003년 <마린블루스>로 만화카툰 분야에서 흥행을 불러 일으켰던 정철연 작가. 특히 이번 만화에서는 전업 주부로 변신한 작가가 초보주부로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실어 많은 이들의 동감을 유발시킨다.
<마조앤새디> 웹툰 열풍은 온라인에서만 끝나지 않고 서점가로도 번지면서 나오자마자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고 있다.
<마조앤새디>는 <마린블루스> 시절의 ‘성게군’이 ‘마조’, ‘성게양’이 ‘새디’로 등장한다. 부부가 된 ‘성게 커플’로 일하는 아내 새디, 살림하는 남편 마조의 소소한 일상에서 나오는 유머와 재치가 끊이지 않는 웃음을 자아낸다.
부부나 연인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 30초마다 1번씩 빵빵 터질 수밖에 없는 유머 감각과 재치가 돋보이는 멘트, 여전히 살아 있는 작가의 그림 실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의 카툰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공감의 폭이 아주 넓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소재로 하면서 대한민국의 20~30대라면 다수가 알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패러디해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주부훈련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부 만화가 정철연 작가는 남편이 주부라는 남다른 점을 부각시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초보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에피소드, 초보 주부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내용 중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재미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직접 가사일을 해본 사람만이 아는 비애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여성 독자들이나 자취생활을 하는 남성 독자들은 ‘주부로 산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며 같이 웃어버리고 ‘나만 그런게 아니야!’라는 용기를 얻게 된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