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안정 지속 체코, 에너지와 공공요금 인상에 불안
체코의 소비자 물가가 2008년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오고 있으나, 부가세인상, 유가 인상, 전기세 인상 등이 2013년부터 예고되어 소비자 체감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 정부의 긴축정책, 신중한 통화정책 운영 및 체코 코루나화의 강세 등으로, 2010년에는 내수 회복과 태양광 발전에 지급된 발전차액지원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상승 등의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Eurostat 등의 발표를 인용한 프라하KBC 자료에 따르면 EU 27개국의 평균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4월에는 3.3%, 5월 3.2% 상승했으나, 체코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각각 1.6%. 2.0% 상승에 그쳤다.
이른바 ‘바구니 물가’(Consumer basket)를 구성하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의류 및 신발, 의료, 수송 등의 항목에서 일부 상승 이 있었으나, 큰 폭을 이루지 못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식료품 가격의 인상은 주로 빵과 곡물가격에서 야기된 반면, 6월의 과일과 채소의 가격은 뚜렷하게 하락했다.
의류 및 신발 가격의 인상은 여름 신상품의 높은 가격 혹은 할인판매 규모의 축소로 인한 것이었고,의료 부문에서는 스파에서의 계절적인 가격 인상이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 연료 가격 인상은 수송 부문에 영향을 끼쳤으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부문의 가격은 6월부터 천연가스 가격의 인상에서 영향이 미쳤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가계지출은 20.7%가 상승했으며, 이 중 주택임대료가 51.7%, 가스요금 49.6%, 수도·하수요금 30%, 난방료가 27% 인상되었고, 또한 일반가정에서 연금부문에서의 지출이 작년 대비 2.9% 상승해 체코 국민들의 가계지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실질 소득이 하락하고 있다.
2013년 부가가치세 통일에 따른 물가 인상 예상
체코 정부가 2013년 두 종류의 부가가치세(VAT)를 17.5%로 통일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현행 낮은 부가가치세율 적용 대상인 식료품, 에너지, 교통요금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같은 부가가치세 변화로 인한 증세로 인해 각 가정의 한 달 생활비가 100~250체코 코루나 상승되어, 평균 가계지출액이 연간 1330체코 코루나(약 8만5120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 업계는 부가가치세가 더 높아지면 식료품의 질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가정이 식료품을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도 대략 25%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체코 보건부는 재무부와 함께 여름이 끝날 무렵 담배의 내국소비세의 2 배이상의 인상안과 의료 서비스 부문의 지출 안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태양열 발전소로 인한 전기료 인상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독일이 노후 원전 7기의 가동을 3개월 내에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체코 경제도 영향을 받아 원전사고가 발생한 주의 경우 프라하 거래소에서는 전기가격이 23% 상승한 60.5유로/MWh에 거래되었었다.
체코 정부는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과도한 보조금으로 작년에 손실된 50억 체코 코루나(약 3200억 원)을 보충하기위해 내년에 가정용 전기세가 약 10%, 기업용 전기세는 약 14% 인상을 계획해 올해 10월 말 이전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의 일본의 수요 증가로 옥수수와 밀 같은 농산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리비아 등 석유생산국의 상황으로 인한 유가 인상으로 운송업, 건설업, 농업과 화학업계 등 연료의 사용이 뚜렷한 부문과 상품.서비스 가격이 인상되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체코의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지수는 체코 정부에서 잘 통제하고 있어 안정세를 이루고 있지만,체코 국민들의 가계 수입 상승률은 지출 상승률보다 훨씬 느린 가운데, 2013년까지 계속될 VAT 인상, 연금개혁 등은 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체코 국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은 상대적으로 하락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체코 유로저널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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