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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7 03:49
나의 현실이 누군가에겐 꿈일 수도 있다
조회 수 2759 추천 수 0 댓글 0
누구든 자신의 현실, 특히나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자신의 현실에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늘 자신의 현실에서 쉽게 바꿀 수 없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들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하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 역시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많은 순간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의 현실에 대해 아쉽고 불만스러운 것들이 있다. 어떻게든 이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고 싶어서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영국에서 직장을 다니며 살게 되었지만, 때로는 영국이라는 나라가 참 못마땅할 때도 있다. 도대체 내가 사회에 나가서 무얼 해서 밥을 벌어먹고 살 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던 시간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직장인으로 몇 년을 살고 보니 다니고 있는 직장이 참 못마땅할 때도 있다. 그런데, 가끔 내 블로그를 보고 내게 연락을 주는 사람들, 또 헤드헌터로서 내가 만나는 구직자들 중에서 “영국에서 사는 게 꿈이에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블로그를 보고서 영국에서 헤드헌터로, 음악인으로, 기자로 살아가는 내 삶이 너무나 재미있어 보인다면서,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영국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하는 사람들, 그래서 헤드헌터인 내게 어떻게 영국에서 취업을 해서 살아갈 수 있는지 간절히 문의해오는 사람들... 헤드헌터로서 만나는 구직자들 중에서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영국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있으면서 어떻게든 영국에서 취업을 해서 정착하기 위해 간절한 사람들... 그들은 나의 현실인 ‘영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꿈이라고 말한다. 지난 날 나 역시 지금과 같이 영국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것을 꿈꾸던 그 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그렇게 꿈꾸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내 현실에 감사하지 못한 내 모습이 참 부끄러워진다. 직장을 불만스러워 한 적도 있고, 내가 받은 월급이 못마땅한 적도 있는데, 그들이 그런 내 불만과 불평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사치스럽게 보일까? 나 역시 그 시절에는 정말 큰 욕심 없이, 아주 작은 바램들이 현실로 되었을 때마다 참 감사했었던 것 같은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어느덧 지금 있는 내 현실에서 좀 더 많이 갖고, 좀 더 많이 누려보려고 불평이나 하고 살다니... 사실, 영국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대단한 나라도 아니고, 그런 영국에 산다는 것 역시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다. 내가 어딘가 남들보다 잘난 것도 아니고, 큰 부와 명예를 누리거나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꼭 어떤 대단한 것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이렇게 영국에서 직장을 다니며 영국에서 살아보는 것이 누군가에겐 얼마든지 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을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 조국 한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다. 영국과 비교해서 너무나 좋은 점들이 많은 곳이다. 마흔 다섯 정도가 되면 꼭 한국으로 돌아가서 남은 여생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젊은 시절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았던 것은 내 인생에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과 훌륭한 자산을 남겨준다고 확신한다. 정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결코 경험할 수 없었을 것들을. 그리고, 아마도 영국에서 살아보는 게 꿈이라는 그들 역시 나처럼 영국에서 살아야 하는 저마다의 그 어떤 소중한 이유와 목적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꿈이 진정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그들에게 현실적으로 그렇게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정말 마음만은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응원한다. 비단 영국에서 사는 것 만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몸이 너무나 아픈 이들, 심지어 내일 하루밖에 살 날이 없는 이들에게는 나의 건강이, 또 내가 살아가는 하루가 그들에게는 꿈일 수도 있다. 막대한 빚을 진 이들에게는, 하루살이 형편도 너무 어려운 이들에게는, 그래도 이렇게 빚 없이, 그래도 이렇게 부족함 없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나의 여건이 꿈일 수도 있다. 꼭 내가 대단하거나 잘나서가 아니라, 세상에는 내가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것들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면서 꿈을 꾸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나의 현실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꿈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우리는 이런 사실을 깨닫기가 너무나 어렵고, 그것을 깨달아도 쉽게 잊어버린다. 당장 나의 현실에서 불만스러운 것들만 눈에 보이고, 어떻게든 더 나은 것을 바라면서 내 현실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그렇게 내 현실의 소중함을 잊을만 할 때마다 내가 누리는 현실이 꿈이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것들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다. 오늘 당신의 현실이 너무나 무료하거나 불만스러울 때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누리는 현실이 누군가에겐 꿈일 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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