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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길, "손학규 대표는 '위장취업자'"맹공

"박근혜 전 대표는 자신의 견해가 없는 정치 지도자"비판

 

김정길 중.jpg 

▲ 김정길 전 장관 (사진:구자억 기자)

지난 6월 자신의 저서 ‘김정길의 희망’이라는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2012년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시사브리핑과 유로저널’과의 공동 인터뷰를 통해 국정현안 전반과 내년 대선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솔직히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1980년대 중 후반 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고, 가장 노무현을 잘 아는 친구로 때로는 정치적 동지로 우리나라 민주화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헌신한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진 참 정치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 역경은 지난 1990년대 초반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이 주도한 이른바 3당 합당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결별한 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꼬마민주당을 이끌며 정치적 야인생활을 했으나 국민의 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해수부 장관)과 나란히 입각해 행자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행정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참여정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입각 요청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의식해 입각을 정중히 거부하고 대한체육회장과 대한태권도협회장 등 단체장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 했으며, 지난 해 있었던 6.2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깃발을 걸고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45%의 지지를 얻으며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긴장케 한 것은 물론 그의 끊임없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신념을 꺽지않은 정치인으로 국민들에게 각되어 있다.

 

이러한 고단한 정치 역경을 겪으며 우리나라 야당의 산 증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김정길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밝히고, 자신이 집권할 경우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현재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정길 대.jpg

 

▲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사진:구자억 기자)


[다음은 김정길 전 장관과의 인터뷰 전문 요약]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했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노무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정치

  공백 10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각종 여론조서에서 손학규 대표보다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 높게 나올 뿐만 아니라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김 전장관의 지지율이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정동영, 한명숙 전 총리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이유가  

  어디 있는지?

 

=>지지율이 높게 나온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산에서 20년 동안 싸워왔던 결과물과 최근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앞장서면서 '김정길'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무엇보다 신념을 꺽지 않고 외길 인생을 고집한 것이 지지율 상승에 주효한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대선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출마할 경우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야권통합 내지

  후보단일화에 이르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내지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지금 야권통합을 위한 각종 대책이 마련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진보정당인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 이념정당과 통합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통합의 가능성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나는 부분 통합과 연대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100% 연대는 지역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야권단일화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고, 대선에서도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본다.

 

손학규 대표의 과거 정치적 행보에 대해 정체성을 문제 삼고 있다. 만약 손 대표가 대선후보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으로부터

  정체성에 대해 집중포화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 손 대표가 야권단일후보로 적합한 인물이라 생각하나?

 

=>내년 대선과 관련, 야권에서 아직 누가 후보로 선출될지 모르겠다.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유력한 후보의 한명으로 보고 있지만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은 분명히 ‘패착’이라고 본다.

 

정치인은 정체성에 맞는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정도지만 손 대표의 경우 ‘위장취업자’로 현재 민주당의 옷을 입고 있지만 속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야권통합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문 이사장의 최근 행보를 볼 때 당초 문 이사장이

  정치와 거리를 두는 듯 했으나 야권통합을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문 이사장

  이 총선 내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나?

 

=>문재인 이사장이 정치인이냐, 아니냐라는 것에 대해 나는 문 이사장이 이미 국민들로부터 정치인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본다. 아직 내년 선거출마를 본인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정치는 생물(生物)아닌가?

 

그리고 현재 문재인 이사장이 지지율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거품은 빠질 것으로 보고 있고,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그리고 김정길 등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아직 야권통합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난 바 없는데 통합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 아닌가. 개인적인 주장일 뿐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국민참여당 '대중적진보정당'으로 국민참여당과 민노당, 진보신당이 먼저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국민참여당 대표가 이야기한 것을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수 없지만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는 뿌리가 같은 민주당하고 통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본래 유 대표는 뿌리가 민주당과 같고 성향을 볼 때 진보신당이나 민노당 성향은 민주당과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김 전 장관이 집권을 한다면 국정운영의 영속성을 위해 이명박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전면 재검토 할 것

  인지 아니면 추진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답해달라.

 

=>이명박 정부는 '역주행 정권'이고 4대강 사업은 반대하지만 앞 정권이 추진하던 정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특히 국민적 여론을 수렴을 통해 4대강 사업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 5월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이 드러났고, 아직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지 못한

  데 현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북한이 대화를 거부할 것으로 본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과 관계를 악화시켜 놓고 대화를 하자는데 북한이 응하지 않을 것이고, 양측의 불신과 갈등 속에 남북정상회담을 한 다해도 좋은 결과 도출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은 만나는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되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를 맞았는데 이명박 정부의 최대 공적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질문에 김정길 전 장관은 한참동안 생각을 하다 “잘한 것을 찾아 볼 수 없다”]라고 전제한 후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발 빠른 대처를 한 것이 가장 잘한 것으로 생각하고, 남북관계와 4대강 사업 그리고 복지정책은 낙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고물가로 인한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껴졌다.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대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벌지상주의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요즘은 재벌이 국가보다 힘이 더 강하다. 재벌정책의 획기적인 변화와 더불어 중소기업육성책을 보다 실효성 있게 펼친다면 일자리창출이 가능하고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본다.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상생경제와 기업과 근로자가 더불어 가는 ''따뜻한 경제'로 가야한다.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과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영역규제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는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서 서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부자에게 명예를, 빈자에게 존엄'을 주는 정책에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국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행복한 집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가진 자들의 행복한 집이지 서민과 노동자에게는 힘들고 고달픈 집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상생하는 기업으로 태어난다면 빌게이츠와 같이 자연스럽게 국민들로부터 기업이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희망'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IT,에너지, 바이오, 클라우드 등 미래산업에 집중투자해야 계속 국제사회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또 휴전선과 국토에 75%에 달하는 산림을 친환경적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동양의 스위스로 만들어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바다를 육지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조선산업과 수산업 등 바이오와 약제개발 등 첨단산업으로 육성해나가는 정책 등에 몰두해야 한다.

 

그리고 외교정책에 있어 미국, 일본, 중국, 북한, 러시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과 치밀한 '다자주의 쌍방향외교'로 나가야 한다. 21세기는 사람중심과 문화중심으로 적극 나설 때 경제회복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차기 유력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박 전 대표가 국가를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검증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박 전 대표가 국가를 책임지고 운영할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정치인으로 평가할 수 있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훌륭한 정치인으로 그만한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비판보다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적어도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자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하는 것을 지적해주고 더 잘못되지 않게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이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다.

 

박 전 대표에 대해 기억에 남는 것은 한나라당을 천막당사로 옮긴 것과 이를 토대로 총선에서 선방한 것 그리고 세종시 원칙을 지킨 점은 잘했다고 보고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서민경제, 남북관계, 4대강, 등록금 문제 등에 견해가 없고 무책임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침묵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고 정치 지도자로 견해를 분명히 표명해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국민이 잘못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설득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故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1992년 대선 당시 영남출신이지만 YS의 3당 합당이 야합이라 외치며 DJ를 지지해 고향인 부산에서 쓰린 마음을 소주잔으로 달래며 '나는 국회의원 떨어져도 변호사라도 해서 먹고살 수 있지만 당신은 뭘 믿고 안 따라 갔소? '라며 지친 어깨를 기대고 함께 이야기하며 울던 그 시간이 잊을 수 없다.

김정길 대.jpg 

▲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사진:구자억 기자)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눈물이 많은 만큼 정도 많은 '다정한 사람'이셨고 가장 위대한 점은 '용서의 사람'이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김정길 전 장관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복지문제와 반값 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도 “보편적 복지국가를 위해 낭비되는 예산을 가지고도 기본적인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왜 반값등록금을 들고 나왔는지에 대해 먼저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행동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등록금 인하 문제가 공약사항인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사브리핑, 유로저널 공동 인터뷰 : 기사 정리 이흥섭 기자, 사진 구자억 기자>

 eurojournal1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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