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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0 23:46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그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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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국 폭동 사태와 관련, 데이빗 카메론 영국 총리는 ‘붕괴된 사회(Broken Society)’를 바로잡는 일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삼고, 유사 사태 예방 차원에서 의무 사회봉사와 같은 제도를 만들어서 영국의 모든 16세 청소년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붕괴된 사회(Broken Society)’, 수 년 전부터 영국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용어다. 그리고, 나는 이 ‘붕괴된 사회’의 이전단계가 바로 지난 시간에 언급한 ‘붕괴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살고 있는 뉴몰든(New Malden)으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동네는 모던(Morden)이라는 동네였는데, 옆집의 작은 단독주택 한 채를 쓰는 주인은 많아봐야 20대 초중반 정도 되는 영국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어린애가 하나 딸린 미혼여성이었는데, 특별한 직업도 없는 것 같고, 솔직히 참 한심해 보였다. 그런데, 이 여성이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생활비는 모두 정부에서 지원하는 복지정책에 따른 것이었다. 즉, 영국에서는 미혼모가 되면 그 미혼모의 인권과 사회복지 차원에서 집도 주고 돈도 준다는 것이다. 당연히 영국 전역에 이런 미혼모들은 셀 수 없이 많고, 심지어 자녀 수만큼 추가로 지급되는 육아수당을 받기 위해 미혼모가 여러 명의 자녀를 낳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렇게 철 없는 미혼모들 밑에서 자란 이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제대로 성장하겠는가? 결국, 그 미혼모의 자녀들 가운데 남자애들은 사고치는 불량 청소년으로, 여자애들은 또 다른 미혼모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회의 그늘이 재생산되는 끔찍한 악순환인 것이다. 결국, 영국은 전 유럽은 물론 서양 선진국들 중에서 미혼모가 가장 많은 미혼모 천국(?)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말하기 씁쓸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복지제도가 너무 부실한 것도 문제지만, 영국처럼 복지제도가 너무 과한(?) 것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복지제도는 정말 피치 못할 어려운 사정에 처한 이들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사회적 장치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게으르고 무능한 이들이 의도적으로 선호(?)하는 잘못된 삶의 방식으로 악용되고 있다. 솔직히, 공부도 잘 못하고, 그렇다고 어떤 기술을 배운 것도 아니고, 더 솔직히는 어떤 것도 배우기를 싫어하고, 그렇게 게으르고 무능한 이들로서는, 차라리 스스로 더욱 무능한 삶을 택해서 복지제도의 혜택으로 삶을 누리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10대에 미혼모가 된 이들은 나라에서 집도 주겠다, 생활비도 주겠다, 그렇다고 동양에서처럼 미혼모라고 누가 손가락질 하는 것도 아니니, 차라리 확실한(?) 미혼모로 살면서 호위호식하는 게 더 편한 삶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가정의 붕괴’는 곧 ‘아버지의 부재’를 뜻한다. 철없는 10대 미혼모 밑에서 자란 이들은 그렇게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그리고 철없는 10대 미혼모 엄마의 방관 속에서 성장해간다. 가끔 유모차에 갓난 아이를 태우고 외출한 어린 미혼모들을 보면 갓난 아이를 데리고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예사고, 가끔 술에 절어있거나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들도 목격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난 이들은 복지제도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미혼모 엄마의 잘못된 삶이 전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성장한다. 이들은 복지제도를 통해 ‘누리는’ 것만 알고, 가정의 일원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것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성장한다. 미혼모의 여자 자녀들은 미혼모 엄마를 보고 배우면서, 동시에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남성에 대한 올바른 개념과 가치관을 갖지 못한 채 남성을 갈구하다가 그 역시 미혼모가 되는 안타까운 수순을 밟게 된다. 미혼모의 남자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역할 모델의 부재와 훈육의 부재를 가져오고, 이는 결국 도덕성의 부재를 가져옴으로써, 무차별 폭력이나 약탈에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영국에서 흔히 ‘Thug’이나 ‘Yob’으로 불리우는 무시무시한 불량 청소년으로 자라날 가능성을 높여준다. 결국, 정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들 미혼모의 자녀들은 빈곤층에 속하게 되고, 심지어 범죄자가 되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사회의 그늘을 형성하는 부류가 되어 사회의 붕괴에 일조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정의 붕괴가 사회의 붕괴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영국 정부도 더 이상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마침 영국의 국가재정도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기에, 영국 정부는 미혼모들이 마냥 복지제도에만 의존해서 살지 않도록, 자녀가 일정 연령대가 되면 근로활동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복지 지원을 줄이는 식의 정책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미혼모들이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말 사람구실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래서 미혼모의 자녀들도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면 참 바람직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기에는 영국의 젊은 세대들이 처한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이는 비단 영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 전 유럽에 확산되어 있는 청년실업 문제는 슬프게도 도무지 답이 안 보인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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