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 무역거래시 자국통화 사용
한국도 기축통화인 미 딜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 등 제 3 통화로 대체 필요 주장 나와
브라질과 러시아가 양국간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대신 자국통화인 브라질 헤알화와 러시아 루블화로 사용하기로 합의, 달러화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 약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화를 버리고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브릭스(BRICs)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5개국은 4월 중국에서 열린 제3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를 모색키로 합의했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연 400억달러가 넘는 양국 교역 결제에 위안화와 루블화를 사용중이다. 자국통화를 달러를 병행 사용하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달러를 아예 배제한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도 '달러 흔들기'에 적극적이다. 앞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지역통화결제시스템 도입합의에 따라 2008년부터 아르헨티나와 자국통화를 사용중인 브라질은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우루과이, 파라과이와도 자국통화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로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한국도 달러화에 편중된 금융시스템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보유와 무역결제 때 쓰이는 통화를 다양화해 통화 위험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중국금융 전문가인 중국금융연구원 이창영 원장(56)은 21일 그 이유에 대해 " 한국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중 미국 달러화 표시자산이 약 65%에 이른다. 달러화가 약세면 2000억달러의 달러화 자산 가치도 같이 떨어진다. 국민들이 벌어서 모은 자산을 앉아서 까먹는 셈이다. 정부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으니 위기 때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편중된 달러화로 인한 외환보유액의 잠재손실 발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달러대신 위안화를 대체 통화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세계 금융시장은 이미 지는 달러화보다 떠오르는 위안화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화와 위안화 결제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HSBC은행은 향후 3~5년 안에 위안화 무역결제가 달러화, 유로화에 이어 세계 3대 결제통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한편,8월 24일 증권시보(證券時報)보도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최근 발표한 '위안화 무역결제지역 확대 관련 통지'에 따르면 20개 성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던 위안화 대외무역결제가 전국범위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존 위안화 무역결제지역에 포함돼 있던 지린, 헤이룽장, 신장 소재 기업들은 인접 국가에게만 허용됐던 위안화 결제지역범위가 폐지되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가 허용 방침에 따라 허베이, 산시(山西), 안후이, 장시, 허난, 후난, 구이저우, 산시(陝西), 간수, 칭하이, 닝보 등 11개 성시에서 위안화 대외무역결제가 추가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12.5규획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해외 위안화 유통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향후 위안화 국제화 추세가 점차 가속될 전망 이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