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안인들에게는 노동자 천국
한국 취업을 위한 한국어 능력 시험에 수 천명씩 응시해 한국행 경쟁 치열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71만 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이 아시안인 노동자들에게는 노동 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EU회원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노동자들의 이동이 자유롭지만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이민법으로 EU회원국이외의 아시안 노동자 등의 이주나 취업은 철의 장막 수준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한국 노동 시장의 유연성으로 아시아 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베트남·방글라데시 등 15개국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
불법체류율이나 성실도 등에 따라 국가별로 인력 수가 제한되고 있어 이들 15개 노동 송출국에선 한국행 티켓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에서 3년짜리 고용허가제 비자(E9)를 받기위한 취업 첫 관문인 한국어능력시험에는 수만 명이 몰리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행 취업자 3 천여명을 뽑은 네팔에서는 5만여 명이 한국어 능력시험을 신청했고,지난 8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도 8천 여명(사진)이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
또한,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의 9월 시험에는 각각 1만여 명, 1만2500여 명이 응시했지만, 이들 합격자들중에서도 불과 각국에서 1 천여명 안팎만 한국행 티켓이 주어지며, 합격후에도 국내 사업주 선택을 받을 때까지 1~2년을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와같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행을 꿈꾸는 것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 고용률이 낮아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데다가, 한국에서 취업이 이루어질 경우 자국에 있을 때보다 보통 10배 정도 많은 월 150만원 가량은 벌 수 있어 한국행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기피해 고용난을 겪고 있는 3D 업종이나 중소기업, 농어촌등에 취업해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 71만 명 중 90% 이상이 3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서, 나머지는 농어촌에서 일하고 있다.
사업주들은 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이유로 노동력이 싸서가 아니라 한국인 노동자들을 찾을 수가 없기때문이라면서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열심히 일해줘서 오히려 고마울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야근이 많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한국인 노동자들은 기피하고 있는 반면 , 외국인 노동자들은 야근 수당까지 더 벌 수 있어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다.
한국인 노동자들이 3D업종이나 힘든 일을 기피하고 있는 반면 이들 업종에서 일을 하며 미래를 꿈꾸고자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행 경쟁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 수는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하지 않도록 매년 10만 명 안팎이 들어오던 외국인 노동자 수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해 3만~4만 명으로 줄이는 등 2004년부터 조정해오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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