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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들을 통해 다루었던 영국의 붕괴된 가정, 복지제도의 오남용, 미혼모 문제, 실업 등 각종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영국을 찾는 이민자의 급증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지금은 현 정권의 이민자 제한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영국 이민의 문이 급격히 좁아지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영국은 영어권 국가들 중에서 이민이 가장 쉬운 나라였다.

 

우리 한국인들을 포함한 비 EU 국가 출신들도 어학연수 등 유학생 신분으로 영국에 왔다가 정착하기가 매우 쉬웠고, 학생비자로 10년만 버티면(?) 영주권이 나왔다. 취업비자를 받기도 매우 쉬웠으며, 그렇게 취업비자로 4년을 체류하면 역시 영주권이 나왔다.

 

물론, 지금은 학생비자 및 취업비자도 매우 까다로워졌고, 취업비자로 5년을 체류해야 영주권이 나오며, 이 제도마저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영국을 찾는 비 EU 이민자들이 꾸준히 늘어가던 중, 영국의 EU 가입 및 2004년 폴란드 등을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의 EU 추가 가입을 기점으로 영국을 찾는 이민자의 규모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독일, 프랑스 등 인근 서유럽 국가들은 물론,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고, 게다가 이들 이민자들은 영국인들과 동일하게 영국의 각종 복지제도 혜택을 입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느 동유럽 국가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자녀가 다섯 명 가량 되는 미혼모에게 무료로 거주할 수 있는 집 한 채 및 육아수당이 지급되었다는 뉴스가 영국 언론에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어쨌든, 영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엄청난 규모로 증가했고, 이들은 영국의 의료제도를 비롯, 영국의 사회기반시설과 복지제도의 상당 부분을 이용할 수 있었으니, 점점 이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병원과 의사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하다 못해 어학연수생도 영국에서는 병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병원, 학교 등의 사회기반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고, 이에 따른 영국인들의 불만이 증폭되어 갔다.

 

게다가 이민자들이 저임금 단순노동 및 서비스직 일자리들을 잠식해가면서, 그야말로 학벌도, 별 능력도 없는 영국인이 일자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져 갔고, 전문직이나 고소득을 올리는 이민자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도 마냥 고울 수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단순 노동직은 당연히 동유럽 이민자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고, IT나 엔지니어 분야도 대부분이 외국인 인력들로 채워졌으며, 어지간한 IT, 휴대폰, 인터넷, 기타 서비스 관련 고객()센터는 대부분 인도로 옮겨졌다.

 

많은 분들이 영국을 직접 와 보기 전까지는 영국에 오면 그야말로 백인 영국인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히드로 공항에만 도착해봐도 의외로 아랍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계열, 정통(?) 아프리카 흑인 등이 정말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고 있는 필자 역시 영국인의 입장에서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민자 중 한 명이라 이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 역시 가끔 이렇게 아랍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계열, 정통(?) 아프리카 흑인들이 밀집한 지역에 가보면 까닭 모를 걱정(?) 내지는 위협감(?)을 느끼곤 한다.

 

나는 인종, 민족, 종교 등으로 어떤 누군가에게 선입견을 갖는다던가 차별을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쨌든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영국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들, 또 영국 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계열 이민자들의 엄청난 인구증가와 이들이 형성하고 있는 폐쇄된 지역사회 문화는 사회적 관점으로 봤을 때 분명 문제가 있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계열 이민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버밍엄 같은 지역은 초등학교에 가보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소수일 정도라고 한다.

 

이들은 영국사회에 흡수되기를 거부하면서, 영국 내에 자신들만의 고립된 사회를 만들어서 고유의 문화를 철옹성같이 유지, 계승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다산 문화여서 자녀도 영국인들에 비해 4~5배나 많이 낳는다. 그리고, 그렇게 증가한 인구는 고스란히 영국의 사회기반시설과 복지제도에 부담이 된다.

 

영국에서 대형 모스크를 발견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지간한 동네마다 무슬림들을 위한 슈퍼마켓이 들어서 있고, 금융권에도 무슬림들을 위한 별도의 금융이 존재하며, 심지어 이슬람법을 영국법에 적용해야 한다는 과격파들의 주장도 들려온다.

 

토종 영국인들에 의한 범죄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이들 이민자들에 의한 범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영국인들이 이민자들을 최대한 제한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나마도 다문화주의와 보편적 인권에 관대한 영국이었기 때문에, 정말 참다 참다 이제서야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 게다.

 

아직 이민자들이 극소수에 불과한 한국에서 벌써부터 동남아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과격한 의견들이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 같았더라면 영국처럼 이런 단계까지 오기도 전에 어떤 조치를 취했어도 취했을 것 같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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