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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에의한 난청,10대와 20대 환자 급증


823-건강 4 ekn 사진.jpg 


올해 고3이 되는 박 군은 집을 나서면 습관적으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버스 안에서도 생생한 음악을

즐기기 위해 볼륨을 최대한 높여 듣다 보면 옆 사람의 시선을 자주 느낀다. 이어폰을 끼었어도 음악 소리가 워낙

커서 옆 사람도 무슨 음악을 듣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박 군은 컴퓨터 게임을 할 때도 헤드셋을 끼고 볼륨을 높인다.

헤드셋을 벗고 나면 귀가 멍멍한 느낌을 받는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청력 이상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이 늘고 있다. “가는귀가 먹었다”거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면서 병원을 찾는 10, 20대 젊은층 환자가 많다.
소음성 난청은 폭발음과 같은 큰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약한 강도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돼도 생길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나오는 소리의 강도는 50〜60데시벨(dB)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75dB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지만 이를 넘어가면 청력에 해롭다. 매일 8시간씩 85dB(헤어드라이어 소리 정도)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력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MP3 플레이어 이어폰의 최대 볼륨, 시끄러운 음악 공연장, 노래방과 나이트클럽의

음악 소리, 카오디오 소음 등은 85dB 이상이다.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하거나 시끄러운 기계를 직접 운전할 때 들리는 소리는

100dB을 넘는다. 개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하루 3시간 이상 들으면 귀는

120dB 이상의 소리를 듣는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는다.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모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높은 톤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따라서 높은 톤의 소리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난청이 생겼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 난청이 진행되면서 소음이 있는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때는 이미 난청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조용한 곳에서도 대화하는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난청이 심각한 상태다.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처음에 귀가 ‘웅’하고 울리는 이명증이 생긴다. 소음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에서 이명증이 있다면

난청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소음성 난청 환자는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우울증, 인지능력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복구가 불가능하다.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난청의 정도가 심해지고

결국 일생 동안 사회생활에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어폰 볼륨을 높이고 듣는 것과 오래 듣는 것을 모두 피해야 된다.

요즘 나오는 휴대용 음악기기는 최저음역과 최고음역 조절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볼륨을 높여도 귀가 따갑거나 아픈 증상이 거의 없다. 그만큼 소음성 난청에 노출될 위험도 높다. 이어폰은 최대 볼륨의 60% 이상 높이는 것은 피한다.
또 귓속형(커널형) 이어폰이 7〜9dB 더 큰 소리를 전달하므로 귀 밖에 거는 이어폰이 더 안전하다.

소음이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소음방지 귀마개가 유용하다. 귓속 삽입형과 헤드폰 형태가

가장 대표적인 소음방지 귀마개이다. 소음에 계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손상으로 이어지므로

만약 소음에 노출되었다면 청각 세포 손상의 회복을 위하여 1, 2일 정도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환경을 피하고

귀를 쉬게 해줘야 한다. 또 귀가 멍멍하거나 울리는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 유로저널 김태호 기자
eurojournal0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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