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재정위기 이탈리아에 전략산업 투자 확대
중국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국채 매입 증대보다는 현지 전략산업 투자로
수출기반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사장 로우 지웨이는 이탈리아
국채 스프레드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9월, 이탈리아를 긴급
방문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탈리아 국채 매입대신 이탈리아 주요 인프라 및 전략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Il Post, Panorama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CIC는 2007년도에 설립, 중국 5대 국부펀드 중 두 번째 규모이자 자산규모는 세계
5위로 중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약 4096억 달러의 외환자산을 넘겨받아, 블랙스톤그룹
(Blackstone Group)에 9.4% 지분 (약 30억 달러 규모), 모건스탠리(Mogan Stanely)에
9.9% 지분(56억 달러 규모) 참여했다.
중국투자공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Adia)를 향후 몇 년 내로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은 위험성이 따르는 이탈리아의 국채 매입을 증대하기보다는 伊 정부
지분 소유의 석유기업 에니(ENI)과 전력기업 에넬(ENEL),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연구
기술력이 뛰어난 현지 기업, 항만 사업, 시칠리아 메시나 해협 연결 교량,
북 아드리아 해 물류 기지, 북부 말펜사 공항, 고속철 및 유럽 연결 고속도로 운영권 그리고
글로벌 규모의 현지 은행인 우니크레딧(Unicredit)과 인테자 산파올로(Intesa San Paolo)
지분 참여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중국은 틈새산업분야에서 특화돼 글로벌한 인지도아 있는 현지 중소기업들도 투자
대상에 올려놓아, 伊 기업이 보유한 기술적 노하우를 획득하려는 야심을 나타냈다.
한편, 중국은 유럽의 재정 취약국가들이 재정정상화를 위한 개혁조치에 매진하지 않을 경우
유로존 국가의 국채를 마구 매입할 의사는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따라서 이탈리아 국채
4%에 대한 추가 증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중국에 있어 유럽은 제1의 수출 시장이며 유럽 경제가 쓰러질 경우 자신들의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對유럽 투자 및 국채 매입을 서두를 것임이 분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2010년 기준 對유럽 수출액 3113억 달러로 해외 수출시장의 19.72% 를 차지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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