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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인해 현재 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업 문제가 마가렛 대처 총리가 집권했던 지난 1980년대 초에 발생한 경기침체 때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 6월부터 9개월 동안 실업자의 수는 530,000명 증가했다. 반면, 1980년도 경기침체 발생 후 첫 9개월 동안 증가한 실업자의 수는 434,000명으로, 이번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자 증가가 100,000명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통계청의 분석가들은 무려 3백만 명을 실업자로 만들었던 1980년대 경기침체의 경우, 경기가 회복되어도 고용시장의 회복 속도는 그보다 훨씬 느렸던 관계로, 고용시장이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인 1970년대 말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1990년대에 다다르고 나서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침체의 경우는 고용시장의 회복에 이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일부 정부 관계자 금융권에서는 조심스럽게 경기 회복론이 흘러나온 바 있다. Tony McNulty 고용부 장관은 최근 영국 경제가 터널의 끝에서 드디어 빛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첫 3개월 동안에만 실업자가 244,000명이나 증가했으며, 이는 1981년도 이래로 가장 큰 폭의 증가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전체 실업자 수는 220만 명에 육박하여 노동당 정부 집권 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경기 회복론은 아직 시기상조로 여겨지고 있다.

머빈 킹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총재는 올해 영국의 경제가 4.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나섰으며, 이는 경제 대공황이 발생했던 1931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다. 머빈 킹 총재의 이 같은 경제 하락 전망에 대해 권위있는 분석가들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제 산업 연구소(Centre for Economic and Business Research)의 Charles Davis는 킹 총재의 전망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 아직은 경기 회복론이 등장할 시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업이 경기 상황에 비해 느리게 반응하는 만큼, 영국의 실업률은 2010년에 최정점에 이를 것이며, 감원을 시행했던 업체들이 다시 채용에 나서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수당은 노동당 정부가 성급한 경기 회복론을 내세우며, 경기 회복과 실업 해소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보수당은 이번 경기침체가 실업에 끼치는 영향이 과거에 발생한 경기침체 때보다 덜할 것이라는 노동당 정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노동당 정부가 고용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잡센터(Jobcentre)의 수를 오히려 줄이고, 실업자들을 위한 지원에 소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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