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식품 유통기한 준수 안 해

경기침체 중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노년층이 식품 유통기한을 준수하지 않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섭취하여 이로 인한 리스테리아균(listeria)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리스테리아균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박테리아균의 일종으로, 저온, 특히 냉장고 내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균으로, 인스턴트 식품, 버터, 육류, 치즈 등에서 발견된다. 지난 2006년도와 2007년도 사이에 리스테리아균 감염 사례는 20% 증가했으며, 2000년도 이래로 두 배나 증가했다. 정부 식약청의 조사에 따르면, 리스테리아균은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청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무려 40%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유통기한 이후 3일까지는 섭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34%는 역시 유통기한이 3일 지난 조리된 육류를 섭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전반적으로 식품 유통기한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노년층은 물가 인상과 소득 감소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면서, 식품을 유통기한 이상으로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섭취할 경우, 건강한 성인은 감기와 같은 발열이나 복통을 동반한 미세한 감염에 그치지만, 노년층이나 임산부, 환자일 경우,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2007년도의 경우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455명 중 162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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