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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도시의 절반 가량은 10분 운전 거리에 최소 5개의 수퍼마켓이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마트 체인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입점하면서 소규모 동네마트들이 존립 위기에 처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을 방관할 경우 동네마트들이 계속해서 폐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형마트들의 과다 입점을 제재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형마트 단체(Small Shops Group)에 따르면, 심지어 같은 지역 내 한 대형업체가 운영하는 체인점 마트가 두 곳 이상 운영 중인 곳도 있었으며, 이에 소형마트 단체는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과다 입점이 업계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소형마트 단체는 이러한 대형마트들의 과다 입점이 부작용을 가져오고, 이에 대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현재 대형마트 입점 허가를 관장하는 지역 관청이 이에 대한 제재를 시도할 경우, 대형마트들은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법적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국에서는 대형 수퍼마켓 체인 4인방인 테스코, 세인즈버리, 아스다, 모리슨이 전체 식료품 시장의 75%를 독식하고 있으며, 이는 무려 800억 파운드 규모에 달한다. 이들 대형마트들이 지속적으로 영국 전역에 입점하면서 1945년에는 약 50만 개에 달했던 중소규모 동네마트들이 최근 불과 35,500개로 감소했으며, 그나마 2천 개는 지난 해 폐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형마트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가령 버밍엄 인근에 위치한 인구 34,642명의 작은 도시인 Shirley의 경우, 도시 외곽에 초대형 테스코와 세인즈버리가 입점해 있으며, 도시 중심에는 모리슨 및 Aldi, Iceland, M&S Simply Food가 입점해 있었다.

햄프셔에 위치한 도시 Alton의 경우, 이미 초대형 세인즈버리 및 작은 테스코, 그리고 Iceland와 M&S Simply Food가 입점해 있는 상황으로, 여기에 테스코는 대형매장을 신규 입점시키려 시도했다. 이에 해당 지역 관청은 이를 불허했으나, 테스코는 변호사를 선임해 이에 대한 법적 항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자사 매장이 있음에도 또 다른 매장이 입점한 경우는 이 외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국 전체적으로 이 같은 마트 과다 입점이 가장 심한 곳은 런던이었으며, 가장 덜한 곳은 웨일즈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웨일즈의 경우 워낙 인구가 소규모인 작은 도시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잉글랜드 남동부의 경우 현재 테스코와 세인즈버리가 양분하고 있으나, 아스다와 모리슨이 확장되면서 이들의 입점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며, 이로 인해 2015년이 되면 동네마트들이 소멸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연합(Association of Convenience Stores)은 정부와 각 지방 관청이 이 문제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개입해줄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소매업 컨소시움(British Retail Consortium)은 소매업계에서는 결국 소비자가 권력을 갖고 있으며, 수퍼마켓들의 흥망성쇄는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밝히면서,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인위적인 제재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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