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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부채를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인들의 개인 부채 총 규모는 무려 약 1조 5천억 파운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추후 물가상승 및 실업 증가에 따라 이는 영국 경제에 시한폭탄과도 같은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이들의 절반이 조금 넘는 51%가 자신의 부채 상환이 ‘다소(somewhat)’ 힘들거나 ‘매우(heavy)’ 힘들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영란은행의 조사 기록에 따라 지난 15년 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여기에 영란은행 머빈 킹 총재는 생활비 인상 및 내년 시행되는 부가세(VAT) 인상이 시행되면 영국인들은 더욱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소매업 컨소시움(British Retail Consortium)의 자료에 따르면, 연 식료품 가격은 무려 4.4%나 인상되었으며,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래로 가장 큰 폭의 인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차량 유류비의 인상 및 British Gas가 이번 겨울 가스비와 전기세를 7% 인상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에너지 공급 업체인 SSE의 가스비 인상도 예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면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의류 및 신발류 가격이 지난 한 해 동안 평균 0.9% 인상되었으며, 이는 지난 1992년도 이래 최초의 인상 사례로 기록되었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3.1%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소한 2012년이 되기까지는 물가상승률이 2%로 감소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물가상승률과는 달리 대부분 근로자들의 임금은 삭감되거나 동결되었으며, 정부의 예산감축안에 따른 실업자 증가, 그리고 신용카드 업체들의 이자율 인상이 맞물리면 영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재정적인 어려움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평범한 영국 성인 한 명 당 개인 부채는 무려 £23,000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 평균 근로자의 1년 소득보다도 많은 규모로, 더구나 여기에는 모기지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여기에 주택 자선단체 Shelter에 따르면, 영국인 약 3백만 명은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추후 이들 상당수는 세를 놓거나 심지어 세를 놓아도 모기지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에 처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생명보험 업체 Bright Grey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영국인들은 이 같은 심각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비 패턴을 바꾸지 못해 소득과 지출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Bright Grey에 따르면, 영국 성인 여성은 월 소득보다 평균 £600를 더 지출하고 있으며, 남성은 소득보다 £138를 더 지출하고 있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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