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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극심한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각국 정상들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독일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는 2013년 대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를 뽑겠다는 응답이 불과 39%에 그치면서 메르켈 총리의 대선 성공 가능성이 낮아졌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독일의 역할에 대해 독일인들의 상당수가 큰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역시 이번 G20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지지율을 높여보려 했지만,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원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현재 35%의 낮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직접적으로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정상들은 당연히 더욱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이은 신임투표에서 겨우 살아남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지율은 고작 22%에 불과하다. 지난 5일에는 수도 로마에서 야당 지지자 수만 명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상당수 이탈리아 언론들도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유로존 회원국들 가운데 제 3위의 경제국인 이태리의 현재 국가부채 규모 규모는 무려 12천억 유로로, 유로존 최대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1023일 개최된 EU 정상회담에서 앙겔라 메리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6일까지 경제개혁안을 내놓으라며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이태리 총리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각종 스캔들을 연이어 일으키면서 이태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현 정권이 제 역할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유럽 재정위기의 시발점이 된 그리스의 경우, 현 집권당인 사회당의 지지율은 고작 15%를 넘는 수준이며,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국정지지율 역시 23%에 불과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4일 실시된 의회의 신임투표를 가까스로 통과했으나, 파판드레우 총리는 필요할 경우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 역시 강도 높은 긴축재정안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 현 스페인 정부는 원래 내년 4월 예정이었던 총선을 다음 달 20일로 앞당긴 상태다. 이들과는 다른 성격이지만, 영국의 데이빗 카메론 총리 역시 EU와 관련된 사안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달 24 영국 하원에서 발의된 EU 회원국 탈퇴 국민투표 실시 동의안이 찬성 111표 대 반대 483표로 부결된 가운데, 그러나 EU 회원국 지위 유지를 주장하는 카메론 총리의 의견에 반대한 의원들 중 81명이 현 집권여당인 보수당 소속으로 밝혀졌다. , 집권당 내부에서조차 카메론 총리에 반기를 든 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에서는 영국 유권자 70%가 국민투표 참여를 바란다고 응답하면서, 이후 EU 회원국 지위 유지를 놓고 카메론 총리의 정치적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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