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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단상

11월 11일이 다가오면서 두 종류의 이벤트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는 천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로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학수고대하는 날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7대 자연경관 투표 마감이다.세계 7대 자연경관은 스위스의 뉴세븐 원더스(N7W) 재단이

그랜드 캐니언, 몰디브, 엔젤폭포 등 세계 28개 명소를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작업이다. 2007년부터 인터넷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벌여 2009년 후보지 28곳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7곳을 인터넷 투표로 최종 선정하게 되는데 11일이 그 마지막 데드라인인 셈이다.이와 관련하여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포함시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지난 3월

국회가 만장일치로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원 촉구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범국민추진위 명예위원장을 맡는 등 투표 운동이 사실상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엔 김황식 국무총리가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고, 제주도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선정 지지를 위한 양해각서까지 맺었다. 이에 발맞춰 제주발전연구원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100만 명의 관광객유치와, 1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 및 7천억원 가량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N7W라는 단체의 공신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지난달 14일 "N7W 재단이 영리사업을 벌이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선정 기준의 불투명, 중복 투표 허용과 개인정보를 수집해 영리

법인에 제공하는 것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우선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비영리 민간 재단이지만 별도의

영리회사를 두고 전화투표와 후원사 계약 등을 통해 영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통화요금이 재단의

기금이 된다는 얘기다. 한 사람이 여러차례 투표를 해도 무방하다는 것도 통화요금 수익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기투표’라면 당연히 1인1표여야 하는데 이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거기에다 이

단체는 유엔과 파트너십 협약을 맺어 재단 수입의 50%를 세계 자연 및 문화유산 보호에 쓰도록 유엔과

협약이 되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재단은 세계자연문화유산을 위해 한 푼도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익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또 행사를 둘러싼 금전적 잡음도 들린다.

인도네시아의 한 언론은 지난 3월 'N7W 재단이 7대 자연경관 최종 발표 행사 유치 대가로 1000만

달러를 요구해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최종 선정이 될 경우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누구도

사업 진행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가 진정으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절차적 객관성과 합리성이 보장된 가운데 당당히 선정돼야 한다. 선정되고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면

두고두고 아름다운 제주의 오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 정부와 제주도는 너무 깊이 들어와 버렸다. 정부를 비롯해 국내는물론이고 해외에 거주하는

온 국민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주최측 발표에 따르면 국내 투표수는

이미 충분한 선을 넘어서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 투표수가 아직 부족해 제주도가 10위권 내에는 들어 있으나,

7 위권 내를 안전하게 충족시키기에는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몇 일 밖에 안남은 기간은 제주도가 세계 7 대 자연경관에 선택될 수 있도록 유럽 내 한인들은 물론이고

750 만 해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 역량을 하나로 모아갈 때이다.     


825제주도자연경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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