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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영 전력회사인 EDF가 환경단체 그린피스를 상대로 감시 활동을 한 혐의로 150만 유로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지난 10일, 낭테르 법원은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을 감시한 혐의로 EDF에게 150만 유로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한, 이 회사의 보안 책임자인 피에르-폴 프랑수아와 파스칼 뒤리우 등 두 명에게는 각각 6년형과 1년형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EDF의 신형 원자로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했던 그린피스 활동가 야닉 자도의 컴퓨터를 해킹하는 등 감시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당시 EDF는 전직 프랑스 정보기관 출신이 운영하는 사설 보안업체 카르귀스의 직원들을 고용해 그린피스의 활동 계획을 염탐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의 판결에 대해 그린피스 측은 "원전 건설을 확대하려는 EDF와 프랑스 정부의 권모술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환영하며 "원전 폐쇄가 시대적 요청임을 알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EDF 측은 "보안업체에 그린피스의 동향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있으나 개인 정보 해킹을 요구한 적은 없다."라고 말하며 항소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에는 현재 58개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프랑스 내 소비 전력량의 75%를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두 달 뒤인 지난 5월 독일 정부는 독일 내 17개 대형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며, 최근 건설된 3개의 원자력 발전소는 2022년까지만 가동함으로써 독일 내 원자력 발전 의존율을 대폭 낮추겠다는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일요신문(JDD)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인 Ifop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따르면, 프랑스인의 62%는 프랑스 내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5%의 응답자는 이른 시일 안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설문 대상자의 22%만이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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