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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08.05.20 05:16
“엘리자베스 2세 하우스”를 디자인한 한국 건축가 박치원
조회 수 3099 추천 수 0 댓글 0
*** 박 치원 대표 개인 프로파일 *** 단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영국 북 런던대학 디플로마 졸업 당시 학교장 추천으로 매년 영국 왕립 건축사 협회에서 Commonwealth 국가들을 포함한 영국 전역을 통틀어 한 명의 학생에게 수여하는 Silver Medalist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Florian Beigel이 이끄는 Architecture Research Unit(ARU)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당시에는 고국에도 잘 알려진 파주 출판도시 마스터플랜, 열화당 사옥, 헤이리 갤러리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함과 동시에 디플로마 학생들을 가르쳤고 Herzog de Meuron 이라는 설계사무실을 거쳐 현재는 런던 Richard Rogers Partnership 까지 수년 간 실무 경험을 해오고 있다. 인터노스 워크숍에서의 크리틱을 포함해 다수의 고국대학에서 강의, 런던 Bartlett대학 도시 설계학 크리틱 참여등 후학을 위한 활동들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MAL (Smart Metropolitan Architecture Laboratory) 이라는 설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새로운 건축을 향한 독립적이며 실험적인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유로저널 : 이 번에 Tomorrow’s lifestyle home이라는 건축 공모전에 제출하신 작품이 파이널 리스트로 선정이 되셨고 대략 한 달 후면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는 절차만 남겨 놓고 계신데요. 우선 일단 축하 드립니다. 이 작품의 주된 개념에 대해서 설명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관련 이미지 박 대표 : 아주 간단한 관점에서 출발한 작업이었습니다. 세계는 글로벌화 돼 가고 있고 또 하나의 사회 체계로 통합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떤 특정 지역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지역성은 혹은 특정 집단 혹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한 개인의 정체성 혹은 한 국가의 문화를 무시한 하나의 통합된 사회의 이데올로지는 일반 개개인의 신원에 바탕에 둔 책임감을 회피하게 하고 또 그 자체를 등한시하는 경향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책임감이 결여된 사회는 절대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건축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일종의 경각심 같은 것을 불러 일으키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요? (웃음) 그래서 Elizabethan, Georgian, Edwardian 그리고 Victorian House까지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마지막엔 과연 엘리자베스 2세 하우스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다다른 것입니다. 그 중 엘리자베스 시대의 건축을 중점적으로 연구를 했고 그 시대의 건축의 특징을 재 해석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 하우스가 탄생한 것입니다. 유로저널 : 선데일 메일, 건축가 저널 등 벌써 여럿 미디어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 이 공모전의 근본취지나 배경 그리고 상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박 대표 : 이 공모전은 매년 British Homes Awards에서 주최하는 한 해 최고의 주택을 설계하는 건축 공모전인데 공모전 취지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혁신적이면서도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한 집 (Tomorrow’s lifestyle home)을 찾는 공모전으로서 빌딩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 대한 부분도 심사의 기준이지만 또 다른 주목해야 할 부분은 런던 시에서도 적극 권장 추진 중이고 근래 핫 이슈화 되고 있는 환경적 요소들을 해결하는 방안 즉 지구 온난화, 생태 코드, 지속 가능적 디자인 등이 얼마나 고려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판단하는 콘테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하우스에선 그에 상응하는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층간 1.2미터 높이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냉난방 컨트롤러를 설치해 천장과 바닥을 통해 전체 집안에 냉난방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일반 가스 난방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레디에이터가 필요없어 공간 활용면에서도 훨씬 유리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다락방 대신 1.2미터 높이의 공간에 온 갓 잡동사니를 넣어 둘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쉽게 꺼내 쓸 수가 있어 사다리를 기어 올라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도 합니다. 아래 층 거실 벽 겸 책장은 필요 시 90도 회전이 가능해 마을에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전면부터 가든까지 완전 개방해 주민들을 적극 초대, 환영할 수 있는 반면 윗 층은 층간 1.2미터 공간으로 분리돼 있어 소음이 완전히 차단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뒤 쪽 테라스는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수영장, 가든 혹은 증축공간으로 변형될 수 있게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심사 방법이 특이하다고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있어 왔던 건축 공모전과는 어떻게 상이한 지 설명 좀 해 주시겠습니까? 박 대표 : 말씀하신 대로 이 번 공모전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혁신적인 방법으로 우승자를 가리는데 건축 전문 심사위원들에 의해 최종적으로 선출된 10작품 중에 한 작품을 6월 20일까지 퍼블릭의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입니다. 장래에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할 인물을 시청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영국의 프로그램 “X Factor” 또는 “Britain’s Got Talent”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정당한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뜻 지원도 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박 대표께서는 건축사를 영국에서 취득하셨는데요. 영국에서의 건축사 시험은 다른 어느 유럽국가들 보다 더 까다롭다고 들었습니다. 영국 건축사 시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박 대표 : 영국 왕립 건축사 (RIBA-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 시험은 고국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 곳 영국에서 건축사 (RIBA Part 3)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은 5년 과정의 건축 대학을 마치고 최소 2년의 실무 과정을 거친 후 주어집니다. 그 후 건축대학원에 상등하는 1년 과정의 건축사 시험 준비 과정을 수료함과 동시에 최종적으로 시험과 면접을 보게 되는데 시험은 경영 체제 관리, 위기 평가와 그 관리 능력 그리고 계약 이행 등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개인이 직접 건축 사무실을 운영할 때 필수 불가결한 사항들을 평가하는데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거의 하루에 걸쳐 치뤄야 하는 주관식 시험 문제와 그리고 건축사 협회에서 나온 시험관과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현역 실무자들과의 인터뷰가 한국 학생들에겐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의 실무 경험이 꼭 필요하고 암기식 위주의 교육으론 엄두도 낼 수 없는 쉽지 않은 시험입니다. 하지만 일단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왕립 건축사 협회에 등록이 되면서 잠재적인 클라이언트들의 쇼핑리스트에 오르게 되는데 그 명단은 건축주들이 안전하게 건축가들을 쇼핑 할 수 있고 만일의 경우 불 이익을 당할 경우 대부분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보험카드인 셈이죠. 유로저널 : 프로파일에서 알 수 있듯이 꽤 굵직굵직한 설계 사무실을 두루 섭렵하셨는데요. 영국에서 실무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세계적으로 명성을 갖고 있는 설계 사무실만 골라서 들어 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유명한 사무실에서의 경험들이 본인의 건축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박 대표 : 입사라는 것이 대부분 지인의 소개를 통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저의 경우는 도움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시기가 적절했고 운이 좀 따랐을 뿐인 듯 합니다. 플로리안 사무실 (ARU)에서 근무할 당시 그의 건축적 사고와 지치지 않는 건축에 대한 분투가 저에겐 건축 선서나 다름 없었습니다. 물론 헤르조그 드 므론 (HdeM 의 대표작: 테이트 모던) 건축을 간접적으로 접하곤 원래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해서 경외심을 갖기도 했지만 HdeM 사무실로 옮기기 전까진 깨기 힘들었던 플로리안 작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HdeM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시각으로 플로리안 건축을 보기 시작하며 그 때 처음으로 자기 성찰을 적절히 병행하지 않는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젠 리차드 로저스 사무실 ((RRP의 대표작: 파리 퐁피두 센터, 밀레니엄 돔 등) 을 다니며 HdeM 건축을 또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보고 있는데 분명 제게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본인의 건축을 하며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대진 않을 테니 말입니다. 유로저널 : 현재는 SMAL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개인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신데 마지막으로 회사 소개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실무를 진행하실지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박 대표 : 아직도 리차드 로저스 사무실에 적을 두고 있는 상태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라 아직은 작업의 양과 성과에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만간 본격적으로 SMAL (Smart Metropolitan Architecture Laboratory)에만 전념할 생각인데 디자인에 앞서 영국이든 한국이든 아님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이든 간에 건축주의 요구 사항과 지어질 대지의 문맥 즉, 사회, 문화, 정치 그리고 경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우선이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융통성 있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접목이 될 때 완성도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중에게 “SMAL의 건축들은 기능, 형태 어떤 면에서든 모두 완성도가 띄어나고 유일한 정체성이 있다”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로저널 :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리고 SMAL의 건실한 발전과 더불어 6월 20일에 있을 최종 발표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알려드립니다. *** 건축가 박치원, SMAL (웹 사이트: www.smal.us) 의 작품 Elizabethan II house를 투표하시려면 아래 웹사이트로 방문하셔서 이름과 주소를 기입하시고 투표하시면 됩니다. www.mailonsunday.co.uk/home/article-564819 *** 유로저널과 한인신문은 재유럽 독자 여러분들께 영국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우뚝 서 있는 박 치원 대표의 성공적인 최종 결과를 위해 이번 투표에 다 함께 참여하시여,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의한 건축 작품이 반드시 선발될 수 있도록 적극 투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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