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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6 01:22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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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정리해고 잠정 합의안이 무투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마침내 끝을 맺었다. 309일째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정리해고 노동자 3명도 농성을 해제하고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한진중 노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대로 해고자 94명을 노사가 합의한 날로부터 1년 안에 재고용하고, 이들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또 서로를 상대로 제기했던 형사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은 최소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2010년 12월 15일 사측이 생산직 직원 400명을 희망퇴직시키겠다는 계획서를 노조에 보내면서 촉발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노사갈등이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이번 노사합의는 무엇보다도 평화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갈등 세력인 노사가 조화를 이뤄 서로 간의 타협점을 이끌어냈다는 냈다는 점에선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 서로가 한 발짝씩 양보해 상생의 길을 도출해냈다는 데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치권 역시 비록 여론에 의해서이긴 하지만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청문회 자리를 마련했고, 조 회장으로 하여금 중재안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해 이번 합의 도출에 밑거름이 됐다. 많은 정리해고자를 위해 스스로 총대를 멘 김진숙 씨의 헌신적인 투쟁 또한 이번 합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지난 6월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된 희망버스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고통을 남이 아닌 자신의 문제로 인식한 시민들이 김진숙 씨에게 내민 연대의 손길이었다. 결국 이 같은 과정들이 있었기에 이번 한진중공업 노사 간 정리해고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이 같은 합의가 단지 외침으로 끝나선 안 된다. 1년 안에 해직자들을 재고용하는 것과 200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겠다는 합의점에 이르렀다면 쌍방 간에 어떠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행해야 한다.하지만 안타까운 일은 합의안 도출이후 찜질방에서 라면이나 먹었으면 좋겠다던 김진숙 씨의 작은 소망마저 센스없는 경찰과 검찰에 의해 저지된 것이다. 점거나 충돌 없이 한 사람의 노력으로 대화의 장으로 들어온 노사 양측의 의지와 정치권의 타협 의지에는 눈 감고 오로지 실정법을 단순하게 적용하겠다는 핑계는 사실 그동안 정권의 정치적 수호자 역할을 자진해서 해온 경찰과 검찰이 할 말은 아닌 듯 하다. 김진숙을 구속하고자 하는 것은 정권에 대한 과잉충성의 구습을 버리지 못하는 공권력의 야만이자 누군가의 구시대적 욕망이다. 이런 몰상식이 끔찍해서 시민들은 ‘상식’이 통하는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는 것 아닌가. 이번 합의점에 이르기까지 많은 갈등과 충돌로 입은 상처를 서로 간에 어루만지며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갈 때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을 벗고 이해와 소통으로 하나 된 밝은 세상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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