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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백제의 고도(古都) 부여의 정림사지 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사물놀이 한울림(예술감독 김덕수)과 부여군(군수 김무환)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5번째다.
경연 대회는 길놀이, 축하공연, 심포지엄 등이 어우러진 축제였다. ‘신명의 뿌리, 신명의 나눔, 신명의 누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폴란드, 일본, 중국 등 80여개 사물놀이 팀 120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 기간 동안 사물놀이 체험 마당이 있어 장구를 연주해 보거나 상모를 쓰고 사물놀이를 배울 수가 있었다.
두두리길과 굿 뜨래 음식난장에서는 세계 타악기 전시와 악기 사진전, 사물놀이 사진전이 열렸다.
독일에선 8명의 사물놀이 청소년이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 9월 28일 출발했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 중인 2명이 합세해 10명이 팀 이름을 팀가이스트로 정하고 날을 새가며 호흡을 맞췄다.
그 동안 독일팀들은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함부르크에 떨어져 살지만 토요일마다 베를린과 뒤셀도르프를 오가며 준비를 해왔다.
9월 30일 오후 3시부터 열린 길놀이 부문에서 이들은 장려상(상품: 악기)을 받았다.
예선전과 결승전을 거친 사물 부문에선 당당히 우수상을 받게 된다.  

독일팀들은 행사가 끝난 뒤 한국의 추석과 독일 학교의 가을 방학이 겹쳐 한국 친척집에서 더 머물고 가라는 요구와 충동을 참고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사물놀이를 지도해주는 윤성현 선생님이 10월 7일 결혼식을 하는데 축하 연주를 해주고 싶어서다.
어릴 적 엄마가 한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며 억지로 장구채를 고사리만한 손에 쥐어주었을 때는 내가 꼭 이걸 해야 하나? 하는 갈등을 느꼈으나 사물놀이에 빠져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몸 속에 숨어있는 한국인의 피와 열정을 새삼 느끼며 뒤에서 한없는 사랑으로 참고 지도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단다.
<팀가이스트 명단>
뒤셀도르프 한인학교-마컷트 이레네-수연, 이 세아, 심 홍, 마컷트 로타-현(4명)
베를린-이 인화, 김 다몬, 로드리귀츠 루이, 세어플링 나리(4명)
프랑크푸르트-베렌트 릴리안(1명)
함부르크-힐트만 한송(1명)-팀가이스트 팀장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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