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금) 오후, 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에서 재독한국문인회 11월 문학세미나가 열렸다. 진경자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세미나는 회원 20 여명이 참석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시 속에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연중 가장 바쁜 절기에 열린 모임이라서 그런지 회원 참석이 다소 저조했지만 세미나에 임하는 회원들은 한결같이 진지한 모습이었다.

문화회관대표 김영상박사는 격려사에서 특히 2세들의 문학활동을 강조했다. 1세대들이 잘 가꾸어 온 지금의 동포문인회가 1세대로 끝날 것이 아니라 2세들에게도 이어져 우리의 문학활동이 면면히 이어져 갈 뿐만 아니라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한나총무가 독일에 와서 한글로 지어 본 첫 번째시라고 소개한 "아침을 여는 새"를  낭독하는 순서가 있었다. 얼마전 그녀의 첫 시집 「아침을 여는 새」 는 바로 이 시를 제목으로 해서 발간되었던 것. 켄트 카슨씨의 피아노 반주가 은은히 흘러나오는 가운데 시인은 차분하고 잔잔한 음성으로 그러나 풍성한 감성과 짙은 호소력으로 한 행 한 행을 읊어 내려갔다.

유작가의 감동적인 낭송에 이어 동포성악가 소프라노 김복실씨가 이금숙 시, 김영식 작곡의 "들국화"를 불러 세미나의 격을 한층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응원 원불교 교무의 다도 강의 또한 매우 특별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차의 철학강좌는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없는 이교무의 경륜을 알게 하는 수준급 강의였다. 다화를 옆에 놓고 그윽한 차향을 느끼고 그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다도의 경지를 향해 모두 나아가 자는 것이 강의의 요지였다.

끝으로 고정숙시인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관한 강의를 했다. 아주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기 때문에 시에 대해 어려움을 갖고 있거나, 시쓰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재독한국문인회는 독일에 거주하는 동포이민자들의 문학동호회로 출발했다. 비록 독일 내 소수민족이지만 자신의 문화를 가꾸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한인들. 그들은 오늘도 자신들의 인생을 노래하고 시를 짓는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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