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영원한 숙적 도미니크 드 빌팡 전 총리가 2012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1일, 공화국 연대(RS)의 대표인 도미니크 드 빌팡 전 총리가 TF1 TV 방송을 통해 2012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발표했다. 드 빌팡은 이날 방송에서 "좌파와 우파, 중도를 통합하고 정당을 초월하는 후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미니크 드 빌팡은 2007년 대선 당시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후보 자리를 내 준 바 있다.
최근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 도미니크 드 빌팡의 지지율은 1% 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년 4월 시행되는 대선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의 표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6월, 도미니크 드 빌팡은 6천여 명의 지지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새로운 정치운동을 표방하는 ‘공화국 연대’(Republique Solidaire)를 창당하고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었다. 자신을 스스로 우파진영의 대안으로 내세운 드 빌팡은 "오는 2012년 대선을 겨냥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정치운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9월, 도미니크 드 빌팡은 사르코지와 드 빌팡의 관계를 앙숙으로 규정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클리어스트림’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두 사람이 시라크 전 대통령의 후계를 두고 경쟁하던 2004년 여름, 검찰에 한 편의 투서가 도착했다. 내용은 룩셈부르그의 클리어스트림 은행에 사르코지를 비롯한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 등 40여 명의 비밀 계좌가 있으며, 이 계좌에 들어 있는 검은돈의 출처는 1991년 프랑스가 대만에 판매한 군함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15억 파운드의 뇌물이라는 것이다. 당시 담당판사는 이 문서가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프랑스 정보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사르코지는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음모라며 드 빌팡과 시라크를 배후로 지목하고 투서의 명단에 오른 40여 명의 피해자와 함께 원고인단을 구성하여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