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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정부 지원 없이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극한 상황

금융 및 경제위기로 인해 유럽 자동차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의‘10월 중 유럽 자동차 신차 등록현황’자료를 인용한 브뤼셀KBC에 따르면,EU 27개국,EFTA 3개국을 포함한 유럽 전체의 10월 중 신차 등록대수는 113만4031대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14.5%나 떨어졌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이 감소한 8월의 15.6%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큰 수준으로,ACEA는 금융 및 경제위기 여파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누적기준으로는 1~10월 동안 1285만2387대가 신규 등록돼,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했다.

10월 중 서유럽 시장에서의 신규 등록대수는 103만4955대로 전년동기대비 15.5% 감소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4%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서유럽 시장에서 줄어들었다.

특히 아일랜드와 스페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크게 감소하면서,10월 중에는 각각 54.6%, 40%씩 감소해 누적기준으로는 18.2%, 23.8%씩 감소했다.심지어 스페인의 경우, 10월 중 판매 등록대수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신차 수요가 10월 중 23% 감소,누적기준으로는 8.8% 감소했으며,이탈리아 시장에서는 10개월간 연속 판매가 줄었는데 10월 중 18.9% 감소,누적기준으로 12% 감소했다.독일의 경우 10월 중 8.2% 감소, 프랑스는 7.4% 감소했다.

그간 호조를 보여온 EU 신회원국에서의 등록 또한 10월 중에는 성장률이 - 3.2%로 누적기준으로 등록은 2.5% 증가에 그치고 있다.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제외하고는 모든 신회원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최대 시장인 폴란드가 10월 중 12.3% 증가하고 누적기준으로 9% 증가했으며, 2위 시장인 루마니아는 10월 중 10.6% 감소, 누적기준 2.4% 감소했다.

이처럼 신회원국에서마저도 판매가 줄어들면서 올해 판매 전망이 더욱 부정적이어서,자동차 업계는 생산 중단 및 감소 등을 통해 재고비용 감축 등으로 노력 중이다.

한편, 유럽시장 점유율 상위 5대 제조업체(폴크스바겐, PSA,포드,GM,르노)중 Opel와 Vauxhall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GM이 10월 중 25.2%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르노(19.1% 감소),PSA 그룹(16.3% 감소),포드(11.9% 감소) 등의 순이며 최대 시장점유 그룹인 폴크스바겐은 7.6% 감소했다.

일본차 역시 크게 줄었는데, 도요타는 10월 중 23.6%로 크게 감소했으며, 다른 일본 제조업체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10월 중 판매가 16.8% 줄어들었으며, 기아 역시 20%의 감소율을 보여 누적기준으로는 현대는 7.8% 감소, 기아는 1.1%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자동차시장 전문분석기관인 J. D. Power Automotive Forecasting에 따르면, 최근의 서유럽 판매 급감은 시장 급락속도와 정도가 1990년대 초의 슬럼프 상황보다 더 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기관은 내년인 2009년에는 서유럽의 신차 시장이 올해 8% 정도 줄어든 후,금융위기에 따른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독일 5% ,프랑스 5% 를 비롯해 영국은 두 자리 수 감소를 보이면서 무려 10~11%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빠지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여타 산업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노키아,지멘스,SAP 등 유럽의 대표적 4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정부가 정치적 상징성이 뛰어난 자동차 산업에 초점을 맞춘 구제 정책을 실시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모든 산업 부문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유럽 내 각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에 고용된 인력이 워낙 큰 만큼 자동차 업체에 구조조정,연비 효율 개선,기술 개발 등의 조건을 내세우면서 자동차업계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문화일보 전제>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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