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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최고인 물가 상승, 소비 침체로 경기 후퇴 우려



4월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급격한 경기침체(Recession)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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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코로나로 인한 판데믹에서 막 벗어나던 올해 3월에 30년만에 최고인 7%의 물가 상승으로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경기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의 물가 상승세는 에너지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부문별로는 상품 지수가 9.4%, 서비스 지수가 4.0% 상승하여 상품 가격의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를 살펴보면, 교통,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식료품 및 담배 등이 3월 물가 상승률의 상당 부분 (54%)을 차지하였다.



특히 3월 한 달동안 교통 부문의 중고차 가격과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부문의 전기·가스 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0%, 24.8% 급등하였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영국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높아진 연료 비용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출을 축소하고 연료 소비가 높은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등 소비 침체가 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4월 에너지 요금 인상의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영국 경제는 올해 1 사분기에서 0.8% 성장했으나 3월부터 사람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0.1% 감소한 바 있다.



주요 경제 성장은 지난 1월에 방역수칙이 풀리면서 서비스 및 여행 산업에서 대부분 나타난 바 있으나,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그리고 가계 체감 물가가 상승하기 이전의 현상이다.



Capital Economics의 폴 데일스는 최근의 수치들은 “경제가 생활비 위기가 오기 전부터도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적은 추진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3개월간 연속 2번의 경제 위축으로 정의 되는 경기 침체(Recession)가 위험이 막 상승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지난 11일 수요일 씽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에서는 가계 소득의 압박으로 인해 2022년 하반기 영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주 Bank of England도 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하며, 영국이 연료, 식료품, 에너지 비용 급등 등으로 인해 물가가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급격한 경기 침체”에 당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청(ONS,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에서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미 3월부터 비필수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등 기대 이하의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면서, “높은 생활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경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금융 및 부동산 산업 전반이 3월의 경제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판매 감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무역 업체인 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는 지속되는 공급망 문제가 자동차 산업에 훼방을 놓으면서 지난 3월에 1998년 이후 신차 등록이 가장 저조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FTSE100 주가 지수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 수치가 발표된 이후로 2% 하락했다.  ONS는 4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자재 및 상품의 도매가격이 인상되었지만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기업은 절반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들이 현재 원자재 상승에 대해 제품값 상승을 최소화하고 있지만지속 가능이 어려워 많은 기업들은 상품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ONS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나 에너지 비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난감 가게인 Everything Dinosaur 또한 "운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상승 했다"고 밝히며, “판매를 위한 제품을 구하는 데에도  예전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리고, 여기로 운송해오는 데까지는 비용도 두 배가 든다”면서, 이로 인해 판매가를 올려서 고객에서 비용의 일부를 전가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현재 Brexit이후 유럽으로 수출하는 데에도 비용과 시간이 더 들고 있어, “마치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너지 비용에 관한 조치 필요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더욱 노력하고 있지만, 급등하는 생활비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 해결책을 못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수낙 장관은 향후 몇 달간 경기 침체가 올 것인지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로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상공회의소(BCC,British Chambers of Commerce) 에서는 경기 침체 현상이 “우려할 정도”라고 밝히면서 “최근 인상된 국민보험을 취소하고 이듬해 회계연도까지 연기하는 등 기업이 경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높여 주어야 한다”면서 긴급 예산을 요구했다.  



CBI비즈니스 그룹은 기업과 가계가 모두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경제가 불안정한 연초에는 그나마 물 밖에서 숨쉬기를 유지해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유로저널 노니나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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