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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04:09
(18) 진정으로 문화를 위한 공간이길 희망한 무삭 (Mu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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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거슬러 떠나보는 유로 건축 여행 20선 (18) 진정으로 문화를 위한 공간이길 희망한 무삭 (Musac) 선진국에선 음악, 미술 등 예술 문화에 대한 관심이 후진국에 비해 월등하다. 그래서 이젠 한 도시의 건축 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그 성과 자체를 선진 도시와 후진 도시를 가름하는 척도로까지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현대 미술관의 유무 그리고 그의 지명도는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이젠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뉴욕의 모마 (MoMA), 파리의 퐁피두 센타, 런던의 테이트 모던 그리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정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들의 국제적 지명도는 선진 도시 대열에 하루 빨리 이름을 올리고자하는 타 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스페인 카스띨라와 레온지방에 지어진 현대미술관 (MUSAC: Museo de Arte Contemporaneo)은 2007년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현대건축물에 주어지는 미스반데로에상을 수상하며 스페인은 물론 유럽전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무삭 (Musac)은 또 2004년 9번째 베니스 비엔날레에 다른 두개의 빌딩과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전시가 되기도 했다. 3천3백만 유로의 비용과 함께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미술관 건물은 파사드에 강조된 색깔때문일까? 아님 동일한 크기로 3000개가 넘는 수도 없이 반복되는 입면 패널때문일까? 가히 장관을 이룬다.
마드리드 출신의 두 건축가 루이스 모레노 만실라 (Luis Moreno Mansila)와 에밀리오 튜논(Emilio Tunon)은 이미 2003년 레온 오디토리움으로 건축가로서 국제적인 지명도를 갖기 시작했다. 무삭은 각자 모양을 달리하는 여러개의 방들의 집합체이다. 서로 규모가 다른 전시를 보여주는 각 방들은 상호 연결되어있으며 마치 자생한 하나의 군락처럼 각 실의 형태와 상관성은 흥미롭다. 만실라와 튜논은 이런 상관성을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라고 표현한다. 물론 이렇게 다른 형태들간에 하나의 통일된 연결성을 부여하기 위해선 적지않은 비용과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예를 들자면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된 보 (Beam)만 해도 거의 5백개에 이른다고 한다. 2007년 미스반데로에상의 심사위원들도 이런 무삭의 명쾌한 구조적 해결과 탁월한 프로그램의 달성에 큰 점수를 준것으로 알려졌다. 만실라와 튜논은 형태를 각기 달리하는 방들 군데 군데의 지붕을 걷어내 파티오 즉 중정들을 배치했다. 겹쳐지며 자칫 갑갑하다 싶을 볼륨에 자연광이 주는 혜택을 만끽할 수 있는 하늘과 땅을 향해 열려져 있는 공간들을 배치함으로써 중압감과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평면상으론 오목한 형태의 중정들은 퍼블릭 공간들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동들을 수용하고 있다.
주 출입구이기도 하고 동시에 환영 행사, 단체 모임등의 이벤트를 수용하는 1500m2 면적의 가장 큰 퍼블릭 공간을 향한 입면에는 레온 지역 한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37개의 색깔이 들어간 패널들이 설치되어있다. 그리고 나머지 입면들은 불투명한 유리패널로 마감을 했는데 유독 이 곳에만 색깔을 지정한 이유를 만실라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도시를 향한 경의의 표시이고 이 공간이 그런 공간이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만실라와 튜논은 무삭 (MUSAC)이 “Space for Culture” 라고 자신한다. 우리가 흔히 별 의미없이 내뱉는 문화 공간이 아닌 진정으로 “문화를 위한 공간”이기를 갈망했던 것 같다. 박치원 RIBA, ARB (영국 왕립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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